(출처-조선일보 2010.08.02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행동생태학)
며칠째 전국에 불볕이 내리쬐고 있다. 지금쯤 모두 까맣게 잊었으리라.
지난겨울이 근래 보기 드물게 추운 겨울이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지구온난화가 전부 사기라고 목청을 돋우던 일을.
자기 땅도 아닌 곳을 보여주며 사기로 은행 대출을 받아 재산을 모았노라고 공공연하게 떠들어대는 부동산 거부 트럼프가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이 사기라며 그의 노벨평화상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일을.
그런 와중인 지난 1월 16일 조선일보 한삼희 논설위원은 그의 환경칼럼에 금년 기온이 '오른다'에 내기를 걸겠다고 썼다.
나도 공개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주저 없이 그에게 돈을 걸었다.
세계 기상관측자료를 종합해볼 때 지난 130년간 가장 더웠던 10개의 해에 1998년과 더불어 2000년대에서 적어도
8~9개가 꼽힌다. 이런 도도한 경향성에 비춰볼 때 2010년도 더울 것이라고 예측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기후변화 분야는 특별히 내홍이 심한 연구분야라는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지구온난화를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실로 엄청나게 많건만, 어쩌다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면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그걸 대서특필하는 바람에 일반대중은 기후변화 학계가 양분되어 있는 줄로 착각하는 것 같다.
2007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의 보고서에 들어 있는 그 수많은 자료 중에서 그저 몇 개에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 호들갑을 떠는 일부 과학자들의 인기영합 행태야말로 정말 비난받아 마땅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세계 48개국의 과학자 303명이 참여한 공동연구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부터 지금까지의 기온 변화를 10년 단위로 나눠볼 때, 매 10년의 평균기온은
그 이전 10년보다 분명히 높아졌다. 보고서는 또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명확한 증거로 모두 10가지를 제시했다.
대류권의 기온과 습도의 상승, 해수면의 온도를 포함한 전반적인 해상 기온의 상승과 해양의 열함유량 증가,
급격한 융빙(融氷)과 해수면 상승 등 그동안 우리가 지구온난화의 현상으로 의심해온 거의 모든 증거들에 그야말로
"의심의 여지가 없단다(undeniable)". 기후변화의 진실은 몇 년 전 고어가 얘기한 것보다 훨씬 더 불편하다.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최재천/ 삼성경제연구소/ 2005/ : 174p 27 p - 최재천. 널 ( IPCC ) ' 에 따르면 지난 100 년 동안 지표면 의 평균 온도 는 섭 씨 0.6 도 상승 했다 . 2005 년 1 월 10 일 기상청 은 하루 평균 기온 5 도 이하 를 겨울 , 20 도 이상 을 여름 으로 정의 하고 그 사이 를 봄 과 가을 로 정의 하면 , 1920 년대 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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