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 2018-03-26 10:17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착용한 히잡을 두고 ‘이중잣대’를 들이미는 상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방문할 때 히잡을 썼다고 여성 억압의 상징을 착용했다느니, 여성인권에 관심이 없다느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 조용한 걸 보니 히잡도 착한 히잡과 나쁜 히잡이 있는가 보다”라고 적었다. 이어 “물론 나는 누가 써도 문제 안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6년 5월 이란 방문 당시 히잡을 착용했다. 당시 외국인에겐 히잡 착용을 강요하지 않는 상황에서 여성 대통령이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를 자진해 착용하면서 굴욕 외교를 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번 김 여사의 히잡 착용에 대해 일부에서 지적이 나오자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모스크가 종교시설이기 때문”이라며 “김 여사뿐 아니라 모든 여성 수행원들도 동일하게 히잡을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김 여사가 종교시설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히잡을 쓴 것일 뿐 패션외교 차원이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당협위원장은 26일 재차 글을 올리면서 “오늘 또 대통령을 아주 사랑하시는 분들이 대통령을 잘못 지지하고 있는데, 무리수 좀 그만 두자”면서 “김정숙 여사께서 히잡을 쓰신 것은 ‘누구든 히잡을 써야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 중인데,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의 히잡은 여성을 억압하는 나쁜 히잡이고, 김정숙 여사의 히잡은 필요할 때 국익을 위해 쓴 착한 히잡이라는 주장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진 뒤에 있는 분은 왜 안썼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환영한다”고 적었다. 이 당협위원장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여사 뒤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수행원이 서있다.
또 “결국 김정숙 여사는 상대국의 문화를 존중하기 때문에 꼭 쓰지 않아도 되는 공간에서도 착용하신 것이고, 나는 이미 밝힌대로 이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지난 대통령이 착용하면 ‘패션외교’고 지금 대통령의 영부인이 착용하면 문화존중이라는 이중잣대가 황당한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그리고 지금까지도 보수측 지도자라면 무조건 물고 헐뜯었던 작태만 반성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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