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12.22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원칙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올해의 책을 딱 하나만 꼽자면 '원칙'(한빛비즈)이다.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40년에 걸친 자신의 업무 경험을
밀도 깊게 압축한 책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현명하고 느긋한 시간을 홀로 보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올 6월에 나온 한국어판은 700쪽이 넘기에 지금이 아니면
평소에는 손이 가기 어려운 책이기도 하다.
'원칙'은 세 꼭지로 구성돼 있는데 자서전, 인생의 원칙, 그리고 일의 원칙이다.
추천하는 방법은 일의 원칙을 먼저 읽고 나서 자서전, 마지막으로 인생의 원칙을 읽는 것이다.
시간이 빠듯하다면 일의 원칙만 읽어도 좋다.
그 후엔 사무실 책상 혹은 침대 옆에 이 책을 두고, 고민이 있을 때나 마음이 복잡할 때 책을 펼쳐 아무 페이지나
읽으면 된다. 마치 경영인을 위한 성경이랄까.(이 분야 고전은 '피터 드러커 미래경영'인데, 아쉽게도 절판이다.)
달리오는 원칙의 필요성부터 설명한다.
매일 벌어지는 수많은 상황 속에서 원칙이 없다면 모든 상황을 처음 겪는 일처럼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별 대응 방식에 대한 원칙을 가지고 있으면 더 신속하게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핵심은 자신만의 의사결정 원칙을 문서로 기록하고 반성하고 수정해서 이를 다시 새로운 의사결정에
적용하는 프로세스와 습관이다. 이 원칙들이 축적된 의사결정 자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귀중한 자산이 된다.
원칙 Principles
레이 달리오(Ray Dalio)/ 고영태 / 한빛비즈/ 2018/ 712 쪽
특히 일의 원칙은 탁월한 성과를 내는 조직이 일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달리오는 훌륭한 조직에는 훌륭한 사람과 훌륭한 문화가 있다면서,
문화와 사람을 확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거나 어려운 일은 없다고 강조한다.
잘 작동하는 조직일수록 조직의 원칙과 개인의 인생 원칙이 일치하기 마련이며,
공유하기 가장 어려운 것일수록 더욱 공유를 하고, 원칙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수록,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정당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은 올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조언이었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걱정하지 마라,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라"
"당신 이외에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나쁜 결과의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
"권력은 개인의 위치가 아니라 생각에서 나온다" 등 페이지마다 생각할 문장들이 한가득이라,
독서 시간은 넉넉히 잡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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