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12.31 송경모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앨런 그린스펀·애드리언 울드리지 '미국 자본주의:역사'
미국은 건국 초기 빈곤과 혼란으로 가득한 식민지 저개발국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비교되는 나라가 없을 정도의 초강대국이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과 저명한 언론인이자 경제 저술가인
애드리언 울드리지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추적해
'미국 자본주의: 역사(Capitalism in America: A History·사진)'라는 책에 담았다.
신대륙 발견 후, 미국은 유럽의 착취 대상이었던 미개 사회였다.
하지만 독립전쟁(1775~1783년)과 남북전쟁(1861~ 1865년)을 거치면서 변모하기 시작한다.
19세기 후반 철도의 보급과 도금시대, 발명과 혁신이 봇물이 터지듯 하고 대기업이 폭풍처럼 성장하던 시대,
21세기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에 이르기까지 경제사의 핵심 면면이 한 권에 집약돼 있다.
이 책은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사상으로 미국사를 해석하는 기본 틀을 제시했다. 창조와 파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미국은 혁신이 가져오는 편익에 항상 따라다니는 파괴·불안·위험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진정한 혁신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미국 사회를 견인해온 이 역동성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MS,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우버 등 최고의 기업이 미국에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기업들은 한 세기 전에 비해 훨씬 고령화되어 있다.
기회를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이동하던 기질은 퇴색했고, 대상(隊商) 사회(caravan society) 대신에 성채 사회
(citadel society)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규제와 인허가라는 보호막 안에서 지대와 안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진정한 자본주의 정신은 퇴색하고 있다.
생산성 없는 고령층을 부양해야 하는 사회의 부담이 도를 넘어섰다.
미국이 독립전쟁 이후 250여 년 겪어온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해방 이후 70여 년의 경험과 판박이 같다.
국가 흥망의 기로에서 고뇌하는 미국 지식인의 웅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코노 서가(書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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