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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환경 오염 없는 한국의 원전, 이대로 포기할 것인가

바람아님 2019. 11. 30. 08:31

(조선일보 2019.11.30 구본우 기자)


한국형 원전, 후쿠시마는 없다한국형 원전, 후쿠시마는 없다
이병령 지음|기파랑|188쪽|1만1800원



지금까지 역사에 기록될 만큼 중대한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세 번 일어났다.

옛 소련의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이 대기로 방출돼 그 일대가 황폐화됐다.

반면 미국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TMI) 사고 때는 인명 피해는 물론 환경오염도 없었다.

방사능 범벅인 냉각수를 끓여 터빈을 돌린 체르노빌·후쿠시마와는 원자로 가동 방식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깨끗한 수증기로 발전기를 돌리는 TMI의 '가압수형 원자로'에선 수소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우리의 기술력으로 만든 한국형 원전이 여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난다면, 사람이 죽거나 환경이 파괴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기점으로 각종 괴담과 가짜 뉴스가 우리 사회의 '원전 공포'를 부추겼다.

문재인 대통령조차 탈원전을 선언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로 1368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유엔 산하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사고 이후 2018년까지 방사능으로 사망한 사람은 1명뿐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한국형 원전 기술 개발을 맡았던 저자는 "정부가 원전을 마치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물건처럼 취급하는 것을 보면서,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러움에 목 놓아 운 적도 있다"고 고백한다.


한국은 산이 차지하는 면적이 65%나 되고 천연자원이 거의 없어 에너지 측면에서는 그야말로 박복한 나라다.

이런 나라에서 발전 단가가 미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원전을 개발한 것은 자원 빈국의 필연이자 몸부림이었다.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며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낸 한국형 원전을 이대로 놓아버려선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