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진중권칼럼과쓴소리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저는 사실 여성"이라던 박원순의 죽음, 진보 전체의 죽음이다

바람아님 2020. 7. 17. 07:39
한국일보 2020.07.16 04:30

<27ㆍ끝>진보의 종언

편집자주

시대의 독설가, 피아 구분 없는 저격수를 자처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포스트 트루스’ 시대의 여러 현상들을 이론적으로 조명해보는 글을 매주 목요일 ‘한국일보’에 연재했습니다.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께 감사드립니다.

 

“그는 그 자리에 머물러 죽은 자들을 깨우고 패한 자들을 모으려 한다. 하지만 낙원으로부터 한줄기 폭풍이 불어와 그의 날개에 부딪히고, 그 바람이 너무 강해 그는 날개를 접을 수가 없다. 그 폭풍이 그를 등 뒤의 미래로 날려 보내는 사이에, 그의 눈앞에서 폐허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만 간다. 우리가 ‘진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폭풍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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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으로 돌아가자. 천사의 머리는 몸통과 날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세상을 움직일 힘 없이 머리만 비정상적으로 자란 지식인의 상징이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진보’라는 광풍에 떠밀려 날아가며 눈 앞에 펼쳐지는 파국을 놀라서 벌어진 입으로 그저 응시하는 것뿐이다. 베냐민은 아직 메시야라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이 빌어먹을 시대는 우리에게 메시야의 희망마저 허용하지 않는다.

 

진중권 미학자, 전 동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