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2. 08. 09. 03:04
노르웨이 화가 하랄트 솔버그(Harald Sohlberg·1869~1935)는 1899년 4월, 론다네 고산지대에서 스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다 기차에서 내다본 풍경을 스케치해뒀다. 파도가 일렁이듯 겹겹이 이어진 산마루는 높지만, 그 모양이 날카롭지 않고 둥글둥글 부드럽다.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세상은 한밤인데도 어둡지 않고 푸르게 빛난다. 하늘 한가운데 또렷이 박혀 있는 샛노란 금성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강인하게 솟아오른 침엽수를 빼고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흔적이 거의 없이 고요한 겨울 풍경이지만 매섭다기보다는 온화하고 신성한 대자연의 기운이 느껴진다. 화가는 오른쪽 제일 높은 산봉우리에 십자가를 그려 넣었다.
https://news.v.daum.net/v/20220809030455869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40] 노르웨이의 국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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