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 28.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64회>
개혁개방 시기 중국의 농촌 개혁은 실제로 이 작은 마을에서 농민들이 극비리에 작성한 연명(聯名) 서약서에서 시작됐다. 궁핍에 찌든 농민들이 마오쩌둥의 엉터리 사회주의 정책을 폐기한 후 스스로 제 고장에서 농촌 개혁을 단행한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윤 동기를 갖게 되자 농민들은 전통적 지혜를 되살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영농 기법을 발휘했고, 생산량은 전에 비에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소출량이 늘고 민생이 향상됐음에도 중국 각성의 지방정부들은 안후이성 방식의 농촌 개혁에 강하게 비판했다. 공산당은 그 방법이 사회주의에 반한다는 원론을 내세웠지만, 집단 영농으로 궁핍의 나락에 떨어졌던 농민들의 저항을 이길 수는 없었다. 중공 정부는 1982년 1월에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호별 영농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전국의 농민들은 비로소 불합리하고 강압적인 집단노동의 굴레를 벗고서 “열심히 일하면 더 많이 거둔다”는 자연의 법칙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흔히 망각하지만, 중국의 개혁개방은 지도부의 설계도에 따라 단행된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라 인민의 요구로 아래로부터 시작된 경제적 자유화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질문이다. 개혁개방의 주체는 과연 누구였나? 정부였나, 인민이었나?
https://v.daum.net/v/20230128090013865
개혁개방, 중국공산당이 아니라 중국의 민초(民草)가 주도[송재윤의 슬픈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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