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2. 3. 05:01 수정 2023. 2. 3. 05:35
※우크라이나 르포 4회로 이어집니다. ■ '러·우크라 전쟁 1년' 디지털 스페셜 만나보세요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중앙일보가 2월 1일부터 디지털 아카이브 페이지를 오픈했습니다. 전쟁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 비극에 끝은 있는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의 맞대응 등 지난 1년의 기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아카이브 보기 ☞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479 」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에서 차로 30분쯤 가자 눈앞이 온통 잿빛이었다. 아파트·주택은 대부분 박살 났고, 그나마 성한 곳도 온통 총탄 흔적 일색이었다. 러시아의 침공 1년을 앞두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키이우의 관문 격인 이르핀?부차?보로댠카 등을 찾았다. 러시아군이 지난해 2월 말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서 밀고 들어와 3월 말 퇴각 전까지 무참히 짓밟은 곳이다.
이르핀에 재건되는 ‘희망의 다리’
그로부터 열달 이상 지났지만 만나는 이마다 그때의 고통을 떠올리기를 꺼렸다. 그래도 주저앉지 않았다. “집도, 일상도, 내가 태어나고 살아온 이곳을 반드시 예전처럼 고치겠다”며 철근을 나르고 연장을 들었다. “위이잉-” 공사 현장 포클레인 소리가 죽음을 딛고 얻은 희망의 사이렌처럼 들렸다.
(중략)
‘한강의 기적’ 재건 모델로 꼽혀
우크라이나는 전후 재건 모델로 독일과 한국을 꼽고 있다. 특히 한국이 6.25 전쟁(1950~53년) 후 일군 ‘한강의 기적’은 우크라이나 출판사 ‘페룬’이 발행한 10학년(한국 고교 2학년)용 세계지리 교과서에 실렸다.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는 “페룬 세계지리 교과서는 공인 교과서 채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키이우로 돌아오는 길에 우크라이나 남북을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이 보였다. 한강의 기적에 버금가는 ‘드니프로강의 기적’을 이루길 기원한다.
https://v.daum.net/v/20230203050116408
"한국처럼 일어설 것"…처절했던 '죽음의 다리' 옆은 분주했다 [우크라이나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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