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4살 소녀를 이따위로 만들었어?” 평생 먹을 욕 다 먹었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에드가 드가 편]

바람아님 2023. 3. 25. 01:15

헤럴드경제 2023. 3. 25. 00:37

무희의 화가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인물편〉은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졌습니다.


드가는 1834년 파리의 부잣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잘나가는 은행가였다. 어머니는 그보다 한참 젊은 크리올(Criole·유럽계 혼혈) 여인이었다. 백인과 흑인 피가 섞인 데 따른 이국적 아름다움이 있었다. 드가는 능력 있는 아버지, 매력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행복하게 클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삶은 흔한 가족 드라마가 아니었다. 어머니는 바람을 피웠다. 상대는 아버지의 남동생, 즉 드가의 삼촌이었다. 

드가가 평생 여성을 멀리하며 독신으로 산 이유도 여기에서 찾는다. 어머니를 향한 극도의 혐오가 여성 전체로 번졌다는 추측이다.

드가는 그의 유대인 지인 모두에게 절연을 선언했다. 그의 무리수에 동료 화가 상당수도 곁을 떠났다. "예술가는 혼자 살아야 하고, 그의 사생활은 알려지지 않아야 한다." 드가는 자신의 이 철학을 지켰다. 끝내는 자기가 사람들을 멀리한 게 아닌, 사람들이 그를 멀리한 셈이 됐다. 말년을 맞은 드가는 거의 실명한 상태로 파리 거리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끝까지 그와 함께했던 르누아르마저 그의 고집에 지쳐 왕래를 끊었다고 한다. 드가는 1917년, 83살 나이로 죽었다. 고독한 최후였다.


https://v.daum.net/v/20230325003714359
“14살 소녀를 이따위로 만들었어?” 평생 먹을 욕 다 먹었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에드가 드가 편]

 

“14살 소녀를 이따위로 만들었어?” 평생 먹을 욕 다 먹었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에드가 드

. 편집자주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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