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3. 4. 6. 03:01
러시아 제국 시대에 유대인들은 차별과 핍박의 대상이었다. 정규 교육은 물론 거주지의 자유도 허락되지 않았다. 대다수의 유대인 예술가들은 활동하기 위해 자신이 유대인임을 숨기거나 부인했다. 하지만 마르크 샤갈은 달랐다.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예술에 접목해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흰 십자가형(1938년·사진)’은 샤갈이 프랑스 체류 시기에 그린 것으로, 예수를 유대인 순교자로 그린 첫 작품이다. 화가는 예수의 유대인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속옷은 기도 숄로, 가시관은 하얀 머리띠로 대체했다.
샤갈은 현실을 절망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예수의 발아래 촛대를 보면, 초 하나는 꺼졌지만 5개는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고난과 역경, 죽음마저 이겨낸 예수 부활을 상징하는 것이다.
https://v.daum.net/v/2023040603010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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