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3. 4. 15. 00:20
모든 화가의 왕자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인물편〉은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졌습니다. |
"말해보게. 제발."
1520년 3월, 로마. 늙은 의사가 몸져누운 사내에게 부탁했다. "똑바로 말해야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어." 의사는 이제 울 듯했다. "…잘못되면 자네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일세." 의사는 고개를 떨구었다. 홍조를 띤 사내는 은은하게 웃기만 했다. 의사가 이렇게나 애원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의사는 이 사내가 아까웠다. 벌써 잘못되기에는 그 매력, 그 재능이 너무 아쉬웠다.
수술 도구가 땅바닥에 요란히 뒹굴었다. 안절부절못하던 시종도 쓰러져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영영 눈을 감았다. 죽기 직전 누군가가 보이는 듯, 또 눈웃음을 짓곤 팔을 쭉 뻗었다. 그렇게 숨을 거뒀다. 사내의 이름은 라파엘로 산치오였다. 이날은 1520년 4월 6일이었다. 그가 고작 37살일 때였다.
https://v.daum.net/v/20230415002026839
“12살 어린 빵집女와 몰래 연애를?” 소름돋은 목격자, ‘증거인멸’해줬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라파엘로 산치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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