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꽃사진

[眞師日記] 비오는 날의 장미원

바람아님 2023. 6. 10. 06:27

아침부터 가는 이슬비가 내린다.
이렇게 햇빛을 가려주는 비가오는날이 원색의 장미를 찍기 좋은날이다.
생각난김에 아침일찍 송도해돋이 장미원으로 장미 촬영을 나갔다.
현장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좀더 굵어진 모습이다.

빗물을 흡뻑 뒤집어 쓴 장미 모습은 애잔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아마도 비내리는 날은 장미가 울고 싶은 날 인가 보다. 눈물을 흘려도 흔적이 
남지 않으니까.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모습에 연민을 느낀다.

비가 내리는데도 장미원에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장미원을 거닌다.
 주말이라서인지
대부분 가족단위 관람객이다. 매우 행복해 보이는 모습들이 부럽다. 오늘 빗속의 해돋이
장미원에는 하루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요즘은 거의 볼수 없는 풍경이지만 내가 살았던 예전에는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낭만적인 풍경도 자주 겪었던 익숙한 풍경들이다.
사진을 촬영하면서도 꽃잎에 모여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면 문득문득 그때의 추억들이
묻어나 멍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는 내렸지만 즐거웠던 출사였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사이즈의 이미지 보기가 가능합니다. [송도 해돋이장미원 202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