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치고는 다소 많은비가 내렸다.
빗물을 흠뻑먹은 벚나무들이 노랗게 물든 낙엽들을 무수히 떨구고 있다.
마지막을 아름다운 단풍으로 장식하려 했을텐데 무심한 바람이 사정없이 떨군다.
비가 오는 날에도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왜 이런 날은 마음이 울쩍할까?
어제 비가 오지 않던 날과 단 하루 차이에서 희망이 절망으로 변한것 같아 아쉬웠다.
오랫동안 빗속을 걸었더니 운동화 속으로 빗물이 새어 들어와 발이 불고 발자국
띠기도 힘이 들어 촬영을 종료하고 귀가를 서두르는데 입에서 한소절이 흘러나온다.
슬그머니 찾아온 가을비에
화들짝 놀란 바람님
나뭇잎을 아스팔트위에 내동댕이치고
허둥대며 달아난다
아직은 푸르름이 남아 있는데
보는이들은 낙엽이라 부르네.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사이즈의 이미지 보기가 가능합니다. [인천대공원 벚나무길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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