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朝鮮칼럼] 나라가 먼저라는 인요한은 외롭다

바람아님 2023. 11. 15. 06:59

조선일보 2023. 11. 15. 03:10

뼈·살·영혼까지 한국에 바친 진심과 성실의 가족 4代
하지만 한국 정치서 혁신위는 조광조·이율곡처럼 실패 운명
선거는 결국 정당보다 대통령… 발본적 혁신없이 승리는 없다

1997년 1월, 인요한은 덜컹덜컹 겨울의 황량한 벌판을 가로지르는 기차를 타고 평양을 향했다. 압록강 둑길에 불을 지펴 놓고, 어린아이들이 달리는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새카만 얼굴에 해맑은 웃음. 그 하얀 웃음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태어나고 자란 전라도 순천의 어린 시절을 보았기 때문이다. 순박한 아이들의 하얀 웃음에 눈물 짓는 토속적 한국인은 이제 드물다. 인요한의 심성에는 된장 냄새가 배었다. 그 맛있는 김치를 먹지 않는 미국인을 이해할 수 없어, 한국에 돌아온 그다.

그의 가족은 4대에 걸쳐 한국에 뼈와 살, 영혼까지 바쳤다. 1895년 27세 때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된 외할아버지 유진 벨 목사는 1925년 이 땅에 묻혔다. 외할머니 로테 벨은 풍토병에 걸려 1901년 32세에 생을 마감했다. 남편은 선교 여행 중이었고, 로테 벨은 아들과 딸을 품에 안고 숨을 거뒀다. 조지아 공대를 수석 졸업한 할아버지 윌리엄 린턴은 21세 때 선교사로 와 많은 학교를 세웠지만 신사참배를 거부해 추방당했다. 아버지 휴 린턴은 2차 대전 때 해군장교로 일본과 싸웠다. 종전 후 신학대학에 다니다, 6·25전쟁 때 재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다. 그는 검정고무신을 신고 고구마를 먹으며, 600곳이 넘는 교회를 세웠다. 한국의 어떤 가문이 4대에 걸쳐 대한민국에 영혼까지 바쳤는가.

그는 한국 정치가 싸우기만 하고, “전라도 말로 어문 짓거리만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국가 수준만큼 정치도 발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치에서 언제 이런 말을 들어보았나. 그의 진심어린 호소가 정쟁에 지친 국민의 가슴을 때렸다. 하지만 지금 인요한은 외롭다. 그런 고결한 신념이 정치의 세계에서 순순히 받아들여질 리 없다. 조광조나 이율곡처럼 실패의 숙명을 안고 있다. 

이대로면 혁신위는 절로 무너질 판이다. 역대 모든 혁신위처럼 인요한호도 또 하나의 소모품인가. 그러고도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면 괜찮다. 하지만 강서구청장 선거는 그럴 수 없다는 명백한 경고다......혁신위와 국민의힘의 운명은 결국 대통령이 어떤 자세를 가지는지에 달렸다. 나라가 먼저다. 발본적 혁신 없이는 승리도 없다.


https://v.daum.net/v/20231115031012461
[朝鮮칼럼] 나라가 먼저라는 인요한은 외롭다

 

[朝鮮칼럼] 나라가 먼저라는 인요한은 외롭다

1997년 1월, 인요한은 덜컹덜컹 겨울의 황량한 벌판을 가로지르는 기차를 타고 평양을 향했다. 압록강 둑길에 불을 지펴 놓고, 어린아이들이 달리는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새카만 얼굴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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