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 13. 03:02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스튜디오다. 1914년 독일 이민자 칼 래믈(Carl Laemmle)이 과거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던 땅을 구입, 동물원을 차리면서 시작했다......하이라이트는 여전히 스튜디오 투어다. 서부 영화 배경, 뉴욕 도심, 유럽과 미국 마을의 광장과 길거리들을 구경하며 ‘조스(Jaws)’의 해안 마을, ‘사이코(Psycho)’의 집 등 추억의 명화들이 촬영된 세트를 소개해 준다.
영화 제작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급변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XR 스튜디오’는 첨단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기술로 영화나 드라마 세트를 제작하는 곳이다......도심의 거리, 초자연의 배경, 화려한 공연 무대 등 어떤 세트의 연출도 가능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스튜디오는 디지털 시대를 대비하지 못하고 사라진 ‘코닥 필름’의 구사옥에 있다. 건물 안 작은 상영관은 과거 오슨 웰스나 스티븐 스필버그가 시사회 때 앉았던 좌석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회사의 접견실 내부에도 과거 코닥 간판이 걸려있다. 영화 산업의 본거지 할리우드에 위치한 두 스튜디오는 현대인이 경험하는 두 가지 세상을 반영하는 듯하다.
https://v.daum.net/v/20240113030254231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19] 할리우드의 두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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