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7. 8. 00:07
며칠 전, 베트남에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뉴스에 채널을 고정했습니다....팜 민 찐 베트남 총리의 한국 방문 뉴스였지요. 찐 총리의 방한 일정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날아온 분들이었습니다.
찐 총리의 방문에 국내 기업 총수들까지 나섰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찐 총리와 면담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잇달아 베트남 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았지요.
베트남은 소위 동남아 유일의 ‘친한파’ 국가입니다. 필리핀, 태국 등 일본 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한국 기업과 브랜드에 더 친밀함을 표하는 국가라는 평가이죠.
그럼 뭐가 문젠가 싶으시죠? 문제는 베트남에 러브콜을 보내는 게 우리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작년 9월 미국과 베트남이 지난 10년간 유지해 온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두 단계 높여 ‘포괄적 전략적 관계’로 격상했습니다. 중간 단계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아예 건너 뛴 거죠.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전격 격상되자 중국이 달려왔습니다. 3개월 뒤인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에 방문해 양국 관계를 ‘미래 공유 공동체’로 발전시키고, 경제·안보·사회·문화 등 36개의 합의문까지 체결한 거죠.
베트남에 손을 내미는 국가가 많아지면서 베트남 역시 선택지가 많아지는 모양새입니다. 대나무 외교라는 말처럼,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국가의 러브콜을 거절하지 않지요.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이 악화하면서 한국 입장에서 베트남의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3대 교역국입니다.
아직 한국이 베트남과 가장 친한 친구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베트남이 공부한다고 하면 책도 빌려주고, 책상도 내어줍니다. 우리, 계속 친할 수 있을까요? 친구 관계에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민간뿐 아니라 국가적인 전략도 필수겠지요.
https://v.daum.net/v/20240708000702250
베트남, 우리 친한 거 맞지? [사이공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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