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7. 31. 00:25
국가정보원이 북한 김정은 딸 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어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정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1월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평가한 데 이어 북한의 4대 세습 시도를 공식화한 것이다.
북한 선전 도구는 지난 3월 김주애에게 ‘향도’라는 표현을 처음 썼는데 이는 수령이나 후계자에게만 붙이는 용어다. 향도는 ‘나아갈 길을 밝힌다’는 뜻이다. 김주애가 ‘샛별 여장군’으로 불리는 것도 주요 근거다. 김정은도 후계자 시절에는 ‘샛별 장군’이었다. 또 김주애의 공개 활동 중 군사 분야가 60%에서 70%로 증가한 것도 후계 수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세습 때마다 대형 도발을 해왔다. 김정일은 아웅산 테러를 일으켰고 김정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저질렀다. 무력과 폭력으로 세습 정당성을 얻으려는 것이다. 남녀 차별이 극심한 북한에서 여성이 후계자 지위를 굳히려면 종전보다 더한 도발이 필요할 수도 있다. 김씨 정권이 가진 것은 폭력뿐이다. 김주애 후계 공식화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김정은에게 건강 이상이 생기면 ‘김여정 세력 대(對) 김주애 세력’ 등 김씨들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모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731002516502
[사설] 주민 가두고 굶기는 北 김씨들 4대 세습 기도,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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