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2. 19. 00:15
11월 27, 28일 친한계 ‘김 특검 찬성’說 퍼져
尹도 같은 보고 받아 그 직후 계엄 선포… 한동훈도 체포 명단에
특검안 위헌성 없애면 김 특검 못 막아
무엇이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해 이런 일까지 벌이게 만들었느냐는 의문이 계속 맴돈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가 정부 각료와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남발하고 민주당 단독 예산을 통과시키려 한 것을 계엄 선포의 주 이유로 들었다. 부정선거 의혹에도 빠져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윤 대통령의 무모한 계엄 선포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사람이 모든 것을 걸고 모험하려 하면 주변 사람들도 ‘이 문제 때문에 무언가 터지겠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런데 민주당의 각료 탄핵과 예산안 처리 때문에 윤 대통령이 엄청난 일을 벌일 수도 있겠다고 느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대통령 비서실 사람들조차 그랬다. 부정선거 의혹도 해묵은 것이다. 그래서 각료 탄핵과 예산 문제 외에 윤 대통령을 심각하게 압박한 것은 무엇이었느냐고 묻게 된다.
시중에서는 계엄 다음 날부터 윤 대통령의 ‘김건희 수호 계엄’이라는 말이 나왔다. 과정 전체를 보면 이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김건희 특검안’은 작년 이후 언제나 정국의 최대 이슈였다. 특히 윤 대통령 부부에게는 더 그랬다. 김건희 특검이 윤 대통령의 가장 약한 고리라는 사실을 확인한 민주당은 집요하게 이 약점을 파고들었고 윤 대통령의 위기감과 분노도 동반 상승했다.
총선 직전이어서 윤 대통령의 원폭은 국민의힘 선거를 망칠 수 있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 여사를 지키는 것 이상으로 윤 대통령에게 중요한 문제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다. 선거 자해임이 명백했지만 그조차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계엄처럼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하고 막으려 한 것은 김 여사 문제뿐이었다. 김 여사 문제의 폭발력을 잘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 여사 특검은 더 이상 막기 어렵다.
https://v.daum.net/v/20241219001513005
[양상훈 칼럼] 문제의 근원 '김건희 특검' 피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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