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2. 23. 05:30(이하원 외교안보 에디터)
[이하원 기자의 외교·안보 막전막후 <48회>]
오바마, MB를 ‘베스트 프렌드’로 부르면서도
1979년 미국이 강요한 미사일 지침 개정 반대
북·중·러, 장거리 미사일 개발 가속화하는데
한국만 300km 로 묶여 정부 안팎서 불만 고조
고위 관계자 “미국이 동맹국 맞냐”며 작심 토로
2012년 초여름의 일입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워싱턴 DC를 방문하고 돌아왔기에 오바마 미 행정부의 기류를 파악하고자 그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는 몹시 화가 나 있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미국만 다녀오면 한미 동맹 깨버리고 싶다. 비핵화, 원자력 문제에서 우리에게만 너무 심하게 군다”고 했습니다.
그는 “미사일, 원자력 협정 등 미국과의 협상에서 전혀 진전이 없다. 오바마 정부는 도대체 우리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과연 ‘미국이 동맹국 맞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외교안보 분야를 취재하면서 정부 관계자로부터 미국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들었지만, 이렇게 강한 비판은 처음이었습니다.
2012년은 표면적으로 볼 때 한미 관계가 황금기를 구가하던 시기였습니다.....오바마는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뛰어난 교육열과 교육 시스템을 미국이 배워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은 미사일 협정, 원자력 협정에서 주변국 상황을 반영한 미국의 배려를 기대했으나 미국의 반응은 예상보다 더 냉랭했습니다.
한미는 2011년 1월 미사일 지침 개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나 미국의 완강한 태도로 1년 넘게 진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미국 일각에서는 탄두 중량을 그대로 둔채 사거리만 500km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https://v.daum.net/v/20250223053021322
“미국만 다녀오면 한미 동맹 깨버리고 싶다“
“미국만 다녀오면 한미 동맹 깨버리고 싶다“
[조선일보 외교부·민주당 출입 기자,한나라당 취재반장,외교안보팀장,워싱턴-도쿄 특파원,국제부장,논설위원과 TV조선 정치부장으로 정치·외교·안보 분야를 26년간 취재해왔습니다. 주요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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