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敎養·提言.思考

[백영옥의 말과 글] [401] 반추와 복기의 차이

바람아님 2025. 4. 12. 06:44

조선일보  2025. 4. 12. 00:16

성적, 승진은 물론이고 가위바위보에 져도 화가 치밀고, 남들이 못 사는 한정판은 꼭 사야 만족한다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성공하고 쟁취한 순간은 짜릿하지만 곧 허탈해지고, 졌을 때는 상황을 반추하며 뒤척이다 밤을 새기도 한다. 그들의 반추는 언뜻 바둑의 복기를 연상시킨다. 문득 조훈현 9단의 “이기는 기쁨에 비해 지는 고통이 너무 커서 결국 이기기 위해 복기한다”는 인터뷰가 떠올랐다.

반추와 복기의 차이는 무엇인가. 반추는 이미 끝난 나쁜 상황을 곱씹고 곱씹는 것으로 심리학자들이 최악의 감정적 습관이라 부르는 것이다.....반추와 달리 복기는 ‘이기든 지든’ 무조건 한다. 복기의 기능은 승리와 패배 모두에서 배운다는 대원칙에 있다....아플수록 더 철저히 복기하는 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바둑 기사에게 이미 지난 승부보다 중요한 건 그 승부를 통해 더 나은 수를 두는 것이다. 그것이 바둑 기사의 진화다. 결국 이세돌은 알파고를 이겨 본 인간 유일의 바둑 기사가 된다....당장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지는 게 두려워 회피하거나 반칙, 꼼수를 쓰게 된다....최선을 다해도 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승리든 실패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행복과 쾌락이 다르듯 성장과 성공 역시 다르다.


https://v.daum.net/v/20250412001658985
[백영옥의 말과 글] [401] 반추와 복기의 차이

 

[백영옥의 말과 글] [401] 반추와 복기의 차이

성적, 승진은 물론이고 가위바위보에 져도 화가 치밀고, 남들이 못 사는 한정판은 꼭 사야 만족한다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성공하고 쟁취한 순간은 짜릿하지만 곧 허탈해지고, 졌을 때는 상

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