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정우상 칼럼] 민주당이 보수를 가장 두려워했던 순간

바람아님 2025. 4. 16. 02:31

조선일보  2025. 4. 16. 00:15

기득권 벽 허물어
비주류에 문 열던 정당이
배신자, 싸가지 타령만
민주당이 바라는 건
축출과 배제의 보수
포용·용기는 어디 갔나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로 좌절했던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한 건 2023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부터였다. 2022년 지방선거 때 강서구에서 2.6%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던 국민의힘은 불과 1년 4개월 뒤 같은 지역에서 17.2%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했던 후보자를 대법원 판결 3개월 만에 사면해 그 후보를 다시 공천했다. 그런 오만함과 비상식을 보며 민주당은 “이젠 됐다”며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 가장 두려움을 느꼈던 순간도 있다. 대선 두달 만이었다.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전원, 장관 10명, 그리고 코로나로 격리된 인원을 뺀 국민의힘 의원 전원과 5·18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합창, 제창 이런 무의미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자신들이 전유하고 싶었던 역사, 보수는 북한 개입설이나 주장하길 바랐던 5·18이라는 전선이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보수가 기득권을 지키려 성(城)을 쌓을 때보다 벽을 허물고 광야로 나올 때 민주당은 두려워했다.

보수정당은 축출과 배제가 아니라 용기 있게 포용할 때 빛이 났다.....반골과 도전을 포용하고 그들에게 중책을 맡겨 영토를 확장하던 진취적이고 노련했던 보수정당이 실종됐다. 민주당이 보수를 가장 두려워했던 순간들을 잊은 채 자꾸 성 안으로, 동굴 속으로 도피한다. 선거 패배의 이유를 내부에서 찾기보다 선관위를 향해 돌을 던지는 것으로 자기 과오를 잊으려 한다. 배신자와 싸가지를 몰아낸 청정 정당에는 이제 “이기고 돌아왔다” “대통령 3년 하나, 5년 하나”라는 도무지 해석 불가한 주문(呪文)만이 유령처럼 떠다니고 있다.


https://v.daum.net/v/20250416001516771 
[정우상 칼럼] 민주당이 보수를 가장 두려워했던 순간

 

[정우상 칼럼] 민주당이 보수를 가장 두려워했던 순간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로 좌절했던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한 건 2023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부터였다. 2022년 지방선거 때 강서구에서 2.6%포인트 차이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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