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08.26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

두 달 동안 코스타리카의 여러 지역을 돌며 다양한 생태계를 체험하고 야외 관찰과 실험을 하는 수업이었다.
난생처음 접하는 신기한 열대 동식물로부터 우리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그 당시 우리가 수업의 주제가로 뽑은 노래가 있었다. 바로 같은 남자끼리 봐도 참 멋있는 남자 스팅
(Sting)이 이끌던 록밴드 폴리스(The Police)가 1983년에 발표하여 8주 동안이나 빌보드 1위를 했던
'Every breath you take'였다.
"당신이 내쉬는 모든 숨/당신의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당신이 내쉬는 모든 숨/당신의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나는 당신을 지켜볼 겁니다/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당신이 말하는 단어 하나하나/당신이 하는 모든 게임/
당신의 모든 밤/나는 당신을 지켜볼 겁니다."
식물과 달리 동물은 기껏 관찰하고 있는데 홀연 달아나버린다. 노래는 이렇게 읊조린다.
"오, 당신은 진정 모르시나요/당신이 내 손안에 있다는 걸/당신의 걸음걸음 하나하나가 얼마나 내 여린 가슴을 쥐어뜯는지."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하다 적발된 전 제주지검장이 경찰에게 엉뚱한 사람을 체포했다고 우기다가 CCTV 때문에 들통이 났다. 고화질의 CCTV 자료가 최근 여러 사건들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CCTV가 전국에 450만 대가 넘는단다. 수도권 지역에 사는 사람은 길을 걸을 때 9초마다 한 차례씩 CCTV에 찍힌다고 한다.
경찰이 CCTV를 통해 우리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하다 적발된 전 제주지검장이 경찰에게 엉뚱한 사람을 체포했다고 우기다가 CCTV 때문에 들통이 났다. 고화질의 CCTV 자료가 최근 여러 사건들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CCTV가 전국에 450만 대가 넘는단다. 수도권 지역에 사는 사람은 길을 걸을 때 9초마다 한 차례씩 CCTV에 찍힌다고 한다.
경찰이 CCTV를 통해 우리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범인 검거의 일등공신인 줄은 알지만, 자꾸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텔레스크린을 통해 사회 구성원을 감시하던
'빅 브러더(Big brother)'가 떠오른다. 개인 화장실에까지 텔레스크린을 설치한 빅 브러더의 만행에 치를 떨면서도 우리는
요즘 근처 맛집 정보를 얻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존재와 위치 정보를 위성항법시스템(GPS)에 바친다.
30여년 전 '경찰'이라는 이름의 영국 밴드가 부른 노래가 그대로 오늘의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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