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안 프로이트 ‘나체 초상화-2002’
“나는 사람들의 벗은 모습을 그리는 게 좋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신나는 일은 피부를 관통해 피와 혈관 그리고 많은 흔적을 보는 것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1939년 영국 시민권을 얻은 사실주의 화가 루치안 프로이트(1922~2011)는 인간의 벌거벗은 그림을 ‘누드(nude)’가 아닌 ‘나체(naked)’로 부른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주로 친구, 가족, 동료 화가 등의 벌거벗은 모습을 다이내믹하고 긴장감 있게 그렸다.
2002년작 ‘나체 초상화-2002’는 영국의 유명 모델 케이트 모스를 소재로 그린 실물 크기의 작품이다. 모스가 딸 릴라 그레이스를 임신했을 당시 침대에 몸을 기대고 누워 있는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했다. 거친 붓 터치와 두껍게 바른 물감의 마티에르(질감)는 시간의 흔적이 남긴 인간의 ‘무거운 피부’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은 2005년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전화 응찰자에게 393만파운드(약 67억원)에 팔렸다.
김경갑 기자
'文學,藝術 > 아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영나의 서양미술산책] [37] 나치, 소련, 그리고 피카소 (0) | 2014.11.14 |
---|---|
[김영나의 서양미술산책] [36] 모네의 수련 (0) | 2014.11.13 |
[그림이 있는 아침] 사랑의 힘 (0) | 2014.11.10 |
[그림이 있는 아침]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0) | 2014.11.09 |
뉴욕 경매서 팔린 마네의 '봄' 매입자는 LA 폴 게티 미술관..6510만 달러에 (0) | 2014.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