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1.1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해포에서 세상만사는 예로부터 뜻대로 안 되는 법
| 蟹浦 萬事從來意不如(만사종래의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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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아계(鵝溪) 이산해(1539 ~1609)가 만년에 고향인 충청도 보령에서 지었다.
해포는 고향 바닷가 이름이다.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랐어도 뜻대로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분노와 아쉬움을 삭이기에 좋은 곳은 그래도 고향 바닷가다.
고향에 누우면 해포에서 들려오는 조수 물 오가는 소리와 오서산 산빛에 울퉁불퉁한 마음이 가라앉는다.
보령의 명사로 동계거사(東溪居士)로 불린 아우(이산광·李山光)가 가끔씩 찾아와
술 몇 잔 마시고 술기운을 빌려 격한 말을 쏟아낸다.
그 말에 속을 뒤집어지는 때를 빼놓는다면 마음이 참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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