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5. 31. 23:52 마음이 힘들어 명상 수업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수업에는 집에 돌아가 해야 할 과제가 주어졌는데 인상적인 건 이 닦기 명상이었다. 이를 15분간 닦으며 이빨에 칫솔이 닿고 거품이 일어나고 세척되는 전 과정과 행위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칫솔질이 뭐 그리 어렵겠냐고 생각했지만 평소보다 몇 배 많은 시간을 쓰기 위해선 속도를 늦춰야 했다. 결국 나는 평소 내가 분풀이하듯 이를 얼마나 세게, 빠르게 닦았는지 깨달았다. 그제야 치아에 파인 상처가 나 스스로가 무의식적으로 낸 것일 수 있겠다 싶었다. 오십견이 온 친구가 길을 걷다가 가려운 곳을 긁어 달라고 말하며 휴대용 효자손이 있는지 검색해봐야겠다고 말했을 때, 공감의 웃음이 터졌다. 오십에 이르자 갱년기를 겪는 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