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의 자식 유감[이준식의 한시 한 수]〈34〉 동아일보 2019.11.29. 03:03 백발은 양쪽 귀밑머리를 덮었고 피부도 이젠 까칠해졌다. / 아들 다섯을 두었지만 하나같이 종이와 붓을 싫어한다. / 서(舒)는 벌써 열여섯, 게으르기 짝이 없고 선(宣)은 곧 열다섯, 도무지 글공부를 싫어하며 / 옹(雍)과 단(端)은 열셋이지만 여섯과 일곱조차 분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11.30
[정민의 世說新語] [547] 객기사패 (客氣事敗) 조선일보 2019.11.28. 03: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객기(客氣)는 '객쩍게 부리는 혈기(血氣)나 용기'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겸양의 뜻으로 쓴다. 객기를 부린다는 말은 헛기운을 부려 고집을 피우는 행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객기의 반대말은 진기(眞氣)나 정기(正氣)다. 안정복(安鼎福·..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11.29
[정민의 世說新語] [545] 아시인구 (我矢人鉤) 조선일보 2019.11.14. 03: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아암(兒菴) 혜장(惠藏·1772~1811)이 제자 자홍(慈弘)에게 준 글을 소개한다. '아암유고(兒菴遺稿)'에 나온다. 여러 사람 글을 인용하고, 자기 생각을 덧댔다. 먼저 소강절(邵康節)의 시다. "세상에서 풍파를 만들지 말아야만, 얼음 숯이 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11.15
[정민의 世說新語] [543] 습인책노 (習忍責怒) 조선일보 2019.10.31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칠극(七克)'의 넷째 권은 식분(熄忿)이다. 분노를 잠재우는 방법을 적었다. 분노는 불길처럼 타올라 순식간에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어떻게 해야 가슴속에 수시로 일렁이는 분노의 불길을 끌 수 있을까? 성 스테파노가 말했다. "분노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11.01
신부의 눈썹 색깔[이준식의 한시 한 수]〈29〉 동아일보 2019.10.25. 03:03 신방엔 어젯밤 촛불 붉게 타올랐고 새벽이면 안방으로 시부모께 인사갈 참. 화장 마치고 나직이 신랑에게 묻는 말, “제가 그린 눈썹 색깔이 유행에 맞을까요”. (洞房昨夜停紅燭, 待曉堂前拜舅姑, 粧罷低聲問夫壻, 畵眉深淺入時無.)―‘신부의 심정으로 장수부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10.26
[정민의 世說新語] [542] 당방미연 (當防未然) 조선일보 2019.10.24.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명나라 왕상진(王象晉·1561~1653)의 일성격언록(日省格言錄) 중 '복관(服官)'편은 벼슬길에 나가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적은 글을 모았다. 그중 한 대목. '관직에 있는 사람은 혐의스러운 일을 마땅히 미연에 막아야 한다. 한번 혐의가 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10.25
[정민의 世說新語] [541] 환양망익 (豢羊望翼) 조선일보 2019.10.17.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652년 10월 윤선도(尹善道·1587~ 1671)가 효종께 당시에 급선무로 해야 할 8가지 조목을 갖추어 상소를 올렸다. '진시무팔조소(陳時務八條疏)'가 그것이다. 하늘을 두려워하라는 외천(畏天)으로 시작해서, 마음을 다스리라는 치심(治心)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10.18
[정민의 世說新語] [540] 구만소우 (求滿召憂) 조선일보 2019.10.10.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명나라 왕상진(王象晉·1561~1653)의 일성격언록(日省格言錄) 중 '섭세(涉世)'편의 말이다. "무릇 정이란 다하지 않는 뜻을 남겨두어야 맛이 깊다. 흥도 끝까지 가지 않아야만 흥취가 거나하다. 만약 사업이 반드시 성에 차기를 구하고, 공..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