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79] 독서망양(讀書亡羊) (출처-조선일보 2010.11.05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쓰루가야 신이치의 '책을 읽고 양을 잃다'(이순)를 여러 날째 아껴 읽고 있다. 하루에 9㎝ 두께의 한적(漢籍)을 읽었다는 오규 소라이 등 일본과 동서양 독서광들의 책에 얽힌 사연을 다룬 에세이집이다. 벌레를 막기 위해 옛 사람들이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23
정민의 세설신어 [78] 평지과협(平地過峽) (출처-조선일보 2010.10.28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송순(宋純)이 담양 제월봉 아래 면앙정을 짓고 '면앙정가'를 남겼다. 첫 부분은 언제 읽어도 흥취가 거나하다. 마치 천지창조의 광경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무등산 한 활기 뫼히 동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떨쳐와 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22
정민의 세설신어 [77] 임사주상(臨事周詳) (출처-조선일보 2010.10.2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567년 명종의 환후가 심상치 않았다. 신하들이 여러 날 지키다가 병세가 조금 호전되자 다른 대신들이 자리를 비웠다. 영의정 이준경(李浚慶·1499~1572)이 혼자 지키고 있었다. 6월 28일, 밤중에 왕의 병세가 갑자기 위중해졌다. 이준경..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21
정민의 세설신어 [76] 기양(技癢) (출처-조선일보 2010.10.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중종 때 채수(蔡壽)가 '설공찬전'을 지었다. 불교의 윤회화복설을 빌려 당대 현실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죽은 사람의 넋이 산 사람에게 빙의(憑依 - 1.다른 것에 몸이나 마음을 기댐. 2.영혼이 옮겨 붙음)하여 저승 소식을 전해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20
정민의 세설신어 [75] 욕로환장(欲露還藏) (출처-조선일보 2010.10.0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강가를 왕래하는 저 사람들은, 농어맛 좋은 것만 사랑하누나. 그대여 일엽편주 가만히 보게, 정작은 풍파 속을 출몰한다네." 송나라 때 범중엄(范仲淹)이 쓴 '강가의 어부(江上漁者)'란 작품이다. 현실에 역경이 있듯 강호에는 풍파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8
가슴으로 읽는 한시 - 길을 가다가 (출처-조선일보 2014.04.18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길을 가다가 道中卽事 풀이 연해 草軟牛呼犢(초연우호독) 소가 송아지를 부르고 냇물이 불어나 溪深鸛啄魚(계심관탁어) 황새가 물고기를 쪼고 있네. 푸른 숲이 멀지 않으니 靑林望不遠(청림망불원) 틀림없이 좋은 마을 나타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8
정민의 세설신어 [74] 거전보과(鋸箭補鍋) (출처-조선일보 2010.09.3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어떤 사람이 화살을 맞았다. 화살이 꽂힌 채 외과의사에게 갔다. 의사는 톱을 가져와 드러난 화살대를 자른다. "자, 됐소!" "살촉은요?" "음. 거기서부터는 내과 소관이오." 이른바 '거전(鋸箭)', 즉 화살 톱질하기다. 절대 책임질 일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7
정민의 세설신어 [73] 심입천출(深入淺出) (출처-조선일보 2010.09.23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안정복(安鼎福)이 권철신(權哲身)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 "독서는 모름지기 의심이 있어야 합니다. 의심이 있은 뒤라야 학업에 나아갈 수가 있지요. 주자께서는 '책을 읽으면서 크게 의심하면 크게 진보한다'고 하셨고, 또 '처음 읽..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