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90] 상두보소(桑土補巢) (출처-조선일보 2011.01.2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조 때 이덕리(李德履·1728~?)는 진도의 유배지에서 '상두지(桑土志)'를 지었다. 상두(桑土)는 뽕나무 뿌리다. '시경' 빈풍(豳風) '치효(鴟鴞)'편에 "하늘이 장맛비를 내리지 않았을 때, 저 뽕나무 뿌리를 가져다가, 출입구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5.11
정민의 세설신어 [89] 존상(存想) (출처-조선일보 2011.01.13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사람은 생각 관리를 잘해야 한다. 생각에도 종류가 참 많다. 념(念)은 머리에 들어와 박혀 떠나지 않는 생각이다. 잡념(雜念)이니 염원(念願)이니 하는 말에 그런 뜻이 담겼다. 상(想)은 이미지(相)로 떠오른 생각이다. 연상(聯想)이니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5.10
가슴으로 읽는 한시 - 푸른 소나무 울타리 (출처-조선일보 2014.05.0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푸른 소나무 울타리 짙푸름이 창 앞까지 이어져 그윽한 솔숲을 이루네. 산들바람 불어오면 빗소리를 내며 뜰에 온통 시원함을 뿌리네. 문 앞에서 구불구불 울타리로 굽히고 있어도 솟구쳐 하늘로 오르려는 희망 잊은 적 없네. 도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5.09
정민의 세설신어 [88] 점수청정(點水蜻蜓) (출처-조선일보 2011.01.0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두보의 '곡강(曲江)'시 제4구는 '인생에 칠십은 옛날에도 드물었네(人生七十古來稀)'란 구절로 유명하다. 70세를 고희(古稀)라 하는 것이 이 구절에서 나왔다. 그는 퇴근 때마다 칠십도 못 살 인생을 슬퍼하며 봄옷을 저당잡혀 술이 거..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5.08
정민의 세설신어 [261] 양장음소 (陽長陰消) (출처-조선일보 2014.05.0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명대 화가 심주(沈澍)의 그림 화제(畵題)에서 홍소록장(紅消綠長)이란 네 글자를 보았다. 붉은 꽃이 스러지자 초록이 짙어져 온다는 것이다. "꽃 지자 새잎 나니 녹음이 깔렸는데"로 시작되는 옛 노래가 생각난다. 꽃 시절이 가면 초록..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5.07
정민의 세설신어 [87] 소년청우(少年聽雨) (출처-조선일보 2010.12.30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세모(歲暮)라 스쳐가는 생각이 참 많다. 중국 시 두 수를 읽어본다. 먼저 남송의 시인 신기질(辛棄疾·1140~1207)의 '채상자(采桑子)'란 작품. "젊어선 근심 재미 알지도 못한 채, 새로 시를 지어서 굳이 근심 얘기했지. 층층 누각 즐겨 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5.06
정민의 세설신어 [86] 간위적막(艱危寂寞) (출처-조선일보 2010.12.23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이기기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지게 마련이다. 건강을 과신하는 자가 병에 잘 걸린다. 이익을 구하려는 자는 해악이 많다. 명예를 탐하는 자는 비방이 뒤따른다.(好勝者必敗, 恃壯者易疾, 漁利者害多, 鶩名者毁至.)" 청나라 신함광(申..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5.05
정민의 세설신어 [85] 수문심인(修文深仁) (출처-조선일보 2010.12.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650년, 재위 4년째를 맞은 신라의 진덕여왕은 당나라 고종 황제의 성덕(聖德)을 칭송하고 당나라의 태평을 송축하는 시를 지어 직접 비단에 수놓아 바쳤다. 이른바 '치당태평송(致唐太平頌)'이다. 649년부터는 아예 중국의 의관문물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