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266] 작정산밀(斫正刪密) (출처-조선일보 2014.06.1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고전명문감상 수업 시간에 청나라 공자진(龔自珍·1792~1841)의 '병매관기(病梅館記)'를 함께 읽었다. 그가 쓴 병든 매화의 집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업자들이 파는 분매(盆梅)를 보니 하나같이 온전한 것이 없었다. 글 속에서 혹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11
정민의 세설신어 [105] 임거사결(林居四訣) (출처-조선일보 2011.05.1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 정조 때 좌의정을 지냈던 유언호(兪彦鎬·1730~1796)는 기복이 많은 삶을 살았다. 잘나가다 40대에 흑산도로 유배 갔고, 복귀해서 도승지와 대사헌을 지낸 후에 또 제주도로 유배 갔다. 벼슬길의 잦은 부침은 진작부터 그로 하여금 전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09
정민의 세설신어 [104] 거망관리(遽忘觀理) (출처-조선일보 2011.05.0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맹자가 양혜왕을 어렵사리 만났다. 왕이 심드렁하게 물었다. "먼 데서 오셨구려. 또한 뭐로 우리나라를 이롭게 하려는가?" '또한'이란 표현 속에 너 말고도 날마다 숱한 인간들이 와서 유세하는데, 네 카드는 뭐냐? 빨리 말하고 나가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07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잠 못 이루고 (출처-조선일보 2014.06.06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잠 못 이루고 不寐 잠 못 이루는 역마을의 밤 不寐郵村夜(불매우촌야) 가을 등잔, 불꽃이 절로 까분다. 秋燈影自搖(추등영자요) 터진 이불 틈으로 설레발이 뻔질나게 모여들고 綻衾頻集蠍(탄금빈집헐) 무너진 벽 사이로 고양이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06
정민의 세설신어 [265] 지이불언(知而不言) (출처-조선일보 2014.06.0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고려 때 유원적(兪元勣)이 권신 김인준(金仁俊)을 제거하려다 모의가 탄로 나서 잡혔다. 김인준이 그의 형 유천우(兪千遇)를 불러 "공의 아우가 나를 죽이려 했소. 이 사실을 알았는가?" "알았소." "알면서도 말하지 않았으니(知而不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04
정민의 세설신어 [103] 호추불두(戶樞不蠹) (출처-조선일보 2011.04.28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상용(商容)은 노자(老子)의 스승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세상을 뜨려 하자 노자가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청했다. 상용이 입을 벌리며 말했다. "혀가 있느냐?" "네 있습니다." "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알겠느냐?" 노자가 대답했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03
정민의 세설신어 [102] 북원적월(北轅適越) (출처-조선일보 2011.04.2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동서남북은 일정한 방위지만, 전후좌우는 일정함이 없다." 청나라 때 장조(張潮)가 "유몽영(幽夢影)"에서 한 말이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북두칠성은 항상 북쪽 하늘에 뜬다. 사람들이 이것으로 방향을 가늠한다. 어디..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02
정민의 세설신어 [101] 기리단금(其利斷金) (출처-조선일보 2011.04.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다산은 유배지 강진에서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원포(園圃)의 경영을 당부했다. 특별히 마늘과 파를 가장 역점을 두어 심게 했다. 아들은 그 말씀에 따라 마늘을 심고, '종산사(種蒜詞)', 즉 '마늘 심는 노래'를 지어 아버지께 보고했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