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110] 이명비한(耳鳴鼻鼾) (출처-조선일보 2011.06.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귀에 물이 들어간 아이에게 이명(耳鳴) 현상이 생겼다. 귀에서 자꾸 피리 소리가 들린다. 아이는 신기해서 제 동무더러 귀를 맞대고 그 소리를 들어보라고 한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하자, 아이는 남이 알아주지 않는 것을 안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22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8) 금지된 사랑의 만남 ‘밀회’ (출처-서울신문 2008-02-25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신윤복의 그림 ‘밀회’다. 때는 초승달이 뜬 밤. 서정주는 ‘동천’에서 “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21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산길 (출처-조선일보 2014.06.21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산길 소가 길가의 나락을 뜯어 우물우물 새김질하며 가네. 화를 내고 채찍을 쳐도 아랑곳없이 씹으며 가네. 날 저물어 들어왔더니 부엌에선 어머니가 야단을 치네. 온종일 저편 숲에서는 지청구만 들려오네. 山行 牛行欲齕路傍..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21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7) 일 하다 먹는 ‘들밥’ (출처-서울신문 2008-02-18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들녘서 보리밥 쓱쓱비벼 막걸리 한잔 걸치면… 장정이 7명, 젖먹이 어린애가 한 명, 더벅머리 꼬마가 한 명, 그리고 젖을 먹이는 아낙이 한 명이다. 뙤약볕에서 일을 했는지 장정 다섯은 웃저고리를 벗고 맨살을 드러내고 있다. 큼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20
정민의 세설신어 [109] 견골상상(見骨想象) (출처-조선일보 2011.06.0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4000년 전 북경을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코끼리가 살고 있었다. 고대 코끼리의 존재는 상(商)과 촉(蜀) 지역 유적지에서 나온 코끼리 뼈와 코끼리 모양의 청동기 부조, 갑골문의 기록을 통해 확인된다. 최근 간행된 '3000년에 걸친 장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20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6) 쌍겨리와 소 (출처-서울신문 2008-02-11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김홍도의 그림 ‘쌍겨리’다. 그림은 위쪽과 아래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먼저 위쪽을 보자. 남자 둘이 쇠스랑을 들고 일을 하고 있다. 쇠스랑은 주로 두엄을 쳐내고 퇴비를 긁어 올리는 데 사용하며, 드물게는 밭을 가는 데도 사용..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19
정민의 세설신어 [267] 위학삼요(爲學三要) (출처-조선일보 2014.06.18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승려 초의(草衣)는 다산이 특별히 아꼈던 제자다. 다산은 처음에 그의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가 성에 차지 않았던 듯 수십 항목으로 적어준 증언에서 진취적인 학습 자세를 반복하여 강조했다. 이들 증언은 다산의 문집에는 모두 빠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18
정민의 세설신어 [108] 해현갱장(解弦更張) (출처-조선일보 2011.06.0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 얼마 전 허진 교수의 전시회를 보러 성곡미술관에 갔다가 화가가 쓴 글을 보았다. "해현갱장(解弦更張)!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 어려울 때일수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