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115] 예실구야(禮失求野) (출처-조선일보 2011.07.2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역관 이홍재(李弘載)가 연암 박지원을 찾아왔다. "제 글입니다. 살펴보아 주십시오." 1백여 편의 문장이 각체별로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본업은 어데 두고 문장에 힘을 쏟는가?" "사대교린(事大交隣)에 글쓰기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7
정민의 세설신어 [114] 세류서행(細柳徐行) (출처-조선일보 2011.07.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한(漢)나라 문제(文帝) 때 얘기다. 흉노가 쳐들어왔다. 황제는 유례(劉禮)를 패상(覇上)에, 서려(徐厲)를 극문(棘門)에, 주아부(周亞夫)를 세류(細柳)에 주둔케 했다. 황제가 직접 군문을 순시했다. 패상과 극문은 수레를 몰고 달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6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15> 내 손목을 쥐여이다 (출처-조선일보 2008-04-14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신윤복의 그림 ‘손목’이다. 그림부터 꼼꼼하게 살펴보자. 장소는 으슥한 후원이다. 왜냐고? 오른 편에 허물어진 담장이 있지 아니한가. 담장 위에 풀까지 듬성듬성 자라 있다. 이런 까닭으로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는 양반가의 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6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산꼭대기 (출처-조선일보 2014.07.05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산꼭대기 평지에서 찾아오며 산꼭대기 바라볼 때는 꼭대기가 하늘과 맞닿은 줄 알았었네. 이제 발걸음이 꼭대기에 이르렀네. 머리 들고 쳐다봤더니 하늘은 더 까마득히 멀어졌네. 山頂 來時平地望山巓(내시평지망산전) 直謂山..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5
정민의 세설신어 [113] 필패지가(必敗之家) (출처-조선일보 2011.07.0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김근행(金謹行)은 오랜 세월 권력자를 곁에서 섬긴 관록 있는 역관이었다. 그가 늙어 병들어 눕자, 젊은 역관 하나가 죽을 때까지 받들어 지켜야 할 가르침을 청했다. 그가 말했다. "역관이란 재상이나 공경(公卿)을 곁에서 모실 수밖..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4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4) 고누와 나무하기 (출처-서울신문 2008-04-07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김홍도의 작품 ‘풍속화’다. 그림 오른쪽에는 상투를 튼 어른이 나무에 기대어 곰방대를 물고 물끄러미 아이들이 노는 장면을 보고 있고, 그림 중앙에는 아이 둘이 웃통을 벗고 놀이에 한창이다. 그리고 그 왼쪽에 아이 둘 역시 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3
정민의 世說新語 [269] 토굴사관(土窟四關) (출처-조선일보 2014.07.0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덕리(李德履·1728~?)는 1776년 정조 즉위 직후 진도에 유배 왔다. 불과 두 해 전 종2품 오위장(五衛將)의 신분으로 창경궁 수비의 총책임을 맡았던 그는 결국 진도 유배지에서 근 20년 가까운 유배 생활 끝에 비운의 생을 마친 듯하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2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3) 봄날의 과부 (출처-서울신문 2008-03-31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신윤복의 그림 ‘봄날의 과부’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그림을 기법 차원에서만 독해한다면 그림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다. 사실 이 그림은 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