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122] 맹인할마(盲人瞎馬) (출처-조선일보 2011.09.08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두 해 전 연암 박지원의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현장을 보러 밀운현(密雲縣) 구도하진(九渡河鎭)을 물어물어 찾은 적이 있다. 하룻밤에 아홉 번 황하를 건넜다길래 잔뜩 기대하고 갔더니 고작 폭이 20~30m 남짓한 구불구불 이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5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4) 담배 가게와 담배 피우기 (출처-서울신문 2008-06-16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김홍도의 ‘담배 써는 가게’다. 이 그림에는 남자 넷이 등장하는데, 각각 하는 일이 다르다. 먼저 아래쪽을 보자. 아래의 오른쪽에 있는 남자는 넓은 잎사귀를 펼쳐서 다루고 있다. 그 아래에 차곡차곡 쌓인 것은 담뱃잎이다. 필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4
정민의 세설신어 [121] 퇴불우인(退不尤人) (출처-조선일보 2011.09.0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영광(靈光) 사는 강씨(姜氏) 성의 토호(土豪)가 이웃 백성을 곤장으로 때리며 자주 괴롭혔다. 견디다 못한 백성이 그를 다른 일로 밀고했다. 그는 제 세력을 믿고 사또 앞에서도 기세등등하다가 곤장을 맞고 나와 갑자기 죽었다. 그의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3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3) 떠돌이 장사치의 괴로움, 행상 (출처-서울신문 2008-06-09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나는 김홍도의 ‘부부 행상’(그림 1)을 볼 때마다 애잔한 생각이 들곤 하였다. 남자는 지게를 지고 지게 작대기를 들었고, 여자는 광주리를 이고 있다. 남자의 벙거지는 낡아서 너덜거린다. 여자는 아이를 업고 있다. 희한하게도 아..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2
[가슴으로 읽는 한시] 들사람 (출처-조선일보 2014.08.01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野人 들사람 野人重農節(야인중농절) 들사람은 농사철을 소중히 여겨 早起開柴扉(조기개시비) 일찍 일어나 사립문을 열고 나섰더니 淸霧半峯出(청무반봉출) 안개를 뚫고 산중턱이 솟아올랐고 晨星雙鵲飛(신성쌍작비) 새벽별 사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1
정민의 세설신어 [120] 함장축언(含章蓄言) (출처-조선일보 2011.08.2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다산이 초의(草衣) 스님에게 준 친필 증언첩(贈言帖)에 이런 내용이 있다. " '주역'에서는 '아름다움을 간직해야 곧을 수가 있으니 때가 되어 이를 편다(含章可貞, 以時發也)'고 했다. 내가 꽃을 기르는데, 매번 꽃봉오리가 처음 맺힌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31
[책의 향기]남자의 은장도는 왜 없었을까? 간통男 놔두고 여자만 처벌한 조선… 烈女는 국가적 폭압의 희생자일 뿐 ◇정절의 역사/이숙인 지음/424쪽·2만 원·푸른역사 조선 화가 신윤복(1758∼?)의 이승영기(尼僧迎妓). 봄날에 길을 걷는 기녀와 비구니를 묘사했다. 기녀임에도 얼굴만 내놓은 채 온몸을 감춘 그림의 역설적 표현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30
정민의 世說新語 [273] 송무백열(松茂柏悅) (출처-조선일보 2014.07.3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백열록(柏悅錄)'이란 책이 있다. 근세 금명(錦溟) 보정(寶鼎·1861~1930) 스님이 대둔사에 머물면서 본 귀한 글을 필사해 묶은 것이다. 모두 74쪽 분량에 다산의 글만 해도 '산거잡영(山居雜詠)' 24수와 '선문답(禪問..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