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산중에 잠시 머물며 (출처-조선일보 2014.08.16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산중에 잠시 머물며 산꼭대기는 차마 오르지 않는데 오르기 힘들어서는 결코 아니다. 산에 사는 사람의 눈을 가지고서는 인간 세상 바라보기가 두려워서다. 산 사람의 마음을 떠보려고 문에 들어가 술주정부터 부려봤으나 반가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16
불혹에 급제한 제자에게 '귀거래사' 들려준 스승의 마음 《 "집안에 마소 세 마리를 먹일 한 단의 건초도 마련하기 어려운 지경이네. 자네 집에 여분의 건초가 있을 듯해서 노복을 보내네. 얻을 수 있겠는가?" (1696년 3월 16일) "긴요하게 쓸 데가 있어서 그러니 참마 한두 단을 보내줄 수 없겠는가? 숯 서너 말도 얻었으면 하네." (1698년 3월 23일) 》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15
정민의 世說新語 [275] 서해맹산 (誓海盟山) (출처-조선일보 2014.08.13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혼자 다락 위에 기대 나라의 형세를 생각하니 위태롭기가 아침 이슬 같다. 안에는 계책을 결단할 동량의 인재가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잡을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다. 종묘사직이 끝내 어디에 이를지 심사가 번잡하고 어지러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13
정민의 세설신어 [124] 즐풍목우(櫛風沐雨) (출처-조선일보 2011.09.2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우임금이 치수할 때, 강물과 하천을 소통시키느라 손수 삼태기를 들고 삽을 잡았다. 일신의 안위를 잊고 천하를 위해 온몸을 바쳐 노고했다. 그 결과 장딴지에 살점이 안 보이고, 정강이에 털이 다 빠졌다. 바람으로 머리 빗고, 빗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11
[가슴으로 읽는 한시] 한가하다(閒中) (출처-조선일보 2014.08.0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한가하다 담 모퉁이 회화나무는 땅바닥 여기저기 꽃을 뿌리고 억세던 구름장이 걷혀 하늘도 모처럼 활짝 갰다. 태평성대 사람인 양 비스듬히 누워 보니 남쪽 하늘 별 사이로 달도 함께 배회한다. 하늘 밖이라 끝없이 동해바다 넘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9
정민의 세설신어 [123] 불여류적(不如留賊) (출처-조선일보 2011.09.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천하를 통일한 뒤 한 고조는 1등 공신 한신(韓信)을 권력에서 밀어내고 역모로 몰아 죽였다. 죽기 전 한신(韓信)이 한 말이 이렇다. "과연 그렇구나. 교활한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를 삶고, 새를 다 잡으면 활을 넣어둔다더니, 적국을..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8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5) 길 떠나는 상단(商團) (출처-서을신문 2008-06-23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김홍도(金弘道, 1745-1806?)의 작품 ‘길 떠나는 상단(商團)’이다. 먼저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복색을 보자. 차림새를 보아하니, 모두 양반은 아니다. 9명의 사내가 등장하는데, 맨 오른 쪽의 사내만 대우가 작은 갓을 썼을 뿐, 나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7
정민의 세설신어 [274] 창연체하(愴然涕下) (출처-조선일보 2014.08.0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현제명 선생 작사 작곡 '고향 생각'의 1절 가사다. 저물어도 마실 오는 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