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282] 약상불귀(弱喪不歸) (출처-조선일보 2014.10.0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변방 관리의 딸 여희(麗姬)가 진(晉)나라로 시집가게 되자 슬피 울어 눈이 퉁퉁 부었다. 막상 궁궐로 들어가 왕과 한 침대를 쓰고 맛난 고기로 매 끼니를 먹게 되니 시집올 때 엉엉 울던 일을 금세 후회했다. '장자(莊子)' '제물(齊物)'..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01
정민의 세설신어 [129] 다반향초(茶半香初) (출처-조선일보 2011.10.2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고요히 앉은 곳, 차 마시다 향 사르고, 묘한 작용이 일 때, 물 흐르고 꽃이 피네.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추사(秋史)의 대련(對聯)에 나오는 구절이다. 일반 한시의 구문과 달리 3,4로 끊어 읽는다. 중국의 선원(禪院)이나 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9.29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0) 여름날의 짚신 삼기 (출처-서울신문 2008-07-28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김득신의 작품 ‘여름날의 짚신 삼기’(그림1)다. 사내가 웃통을 벗고 앉아 발가락에 신날 둘을 걸고 짚신을 삼고 있다. 왼쪽 발 앞에는 벌써 삼은 한 짝이 놓여 있다. 짚신은 신틀(그림3 ‘신틀’)에 걸어서 삼지만, 신틀이 없으면 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9.25
정민의 세설신어 [281] 한운불우 (閑雲不雨) (출처-조선일보 2014.09.2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책상 속 낡은 물건을 정리하는데 해묵은 글씨 하나가 나온다. '한운불우(閑雲不雨)'란 네 글자가 적혀 있다. 빈 하늘을 떠도는 한가로운 구름은 결코 비를 뿌리지 못한다. 구름은 비가 되어 내려와 지상의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을 때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9.24
[가슴으로 읽는 한시] 서성대는 세월 (출처-조선일보 2014.09.22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이철원 逍遙 時日逍遙濁酒甁(시일소요탁주병) 江皐棲托白茅亭(강고서탁백모정) 石田種麥秋無雨(석전종맥추무우) 弊笱收魚夜有星(폐구수어야유성) 匹士文章多失意(필사문장다실의) 野人生理合勞形(야인생리합로형) 琴絃耿..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9.22
정민의 세설신어 [128] 노량작제(魯梁作綈) (출처-조선일보 2011.10.20 정민의 세설신어) 제환공(齊桓公)이 이웃 나라 노량(魯梁)에 눈독을 들였다. 관중(管仲)이 말했다. "우선 공께서 먼저 제견(綈絹) 즉 두꺼운 비단 옷으로 갈아입으신 뒤, 신하들도 모두 입게 하십시오. 백성들이 따라 입게 될 것입니다." 제견은 노량에서만 나는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9.21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9) 엿 파는 아이 (출처-서울신문 2008-07-21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그림(1)은 기산(箕山) 김준근의 ‘엿 파는 아이’다. 그림(2)는 김홍도의 ‘씨름’의 일부분으로 역시 엿을 파는 아이를 그린 것이다. 엿을 파는 아이가 나오는 풍속화는 더러 있지만, 엿 파는 아이만을 그린 것은 오직 김준근의 것만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9.19
정민의 세설신어 [280] 옹독취보 (甕櫝聚寶) (출처-조선일보 2014.09.1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명나라 오정한(吳廷翰·1491~1559)의 책상 옆에는 나무로 짠 궤 하나와 옹기 하나가 놓여 있었다. 책을 읽다가 의혹이 생기거나 생각이 떠오르면 얼른 적어 그 안에 담아 두었다. 역사책을 읽다가 일어난 의문은 항아리 속에 넣고, 경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