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285] 도문대작 (屠門大嚼) (출처-조선일보 2014.10.2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허균(許筠·1569~1618)은 미식가였다. 어려서부터 사방의 별미를 많이 먹었고 커서도 갖가지 산해진미를 찾아다니며 맛봤다. 그는 1610년 과거 시험 채점 부정에 연루되어 전라도 함열 땅에 유배 갔다. 유배지의 밥상에는 상한 생선 아니..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22
[가슴으로 읽는 한시] 절필 (출처-조선일보 2014.10.20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절필 풍진 세상 잘못 나와 잘 풀린 일 하나 없고 험한 파도에 휩쓸릴까 돛단배처럼 겁을 냈네. 신통한 단약 만들었어도 시험해 볼 길은 없었고 청평검*(靑萍劍)을 얻었어도 끝내 숨겨 두었다네. 동해 바다 삼신산에서 벗이 오기를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20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2) 삼현육각과 춤추는 아이 (출처-서울신문 2008-08-11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금주령으로 깨진 잔치흥 ‘조선밴드’가 살려놓다 김홍도의 ‘무동’(그림 1)은 너무나 잘 알려진 그림이다. 한데 국악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야 잘 알겠지만, 일반인들에게 그림의 내용은 낯설 것이다. 이 그림은 삼현육각을 잡히..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19
정민의 世說新語 [284] 일엽지추 (一葉知秋) (출처-조선일보 2014.10.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두순(趙斗淳·1796~1870)이 낙향하는 집안 사람을 위해 시를 써주었다. "오동 한 잎 날리자 천하가 가을이라, 가을 바람 가을비만 외론 누각 가득하다. 그대 아직 서울 미련 있음을 내 알지만, 그저 근심뿐이려니 머물 생각 감히 마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15
[가슴으로 읽는 한시] 단풍 (출처-조선일보 2014.10.13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단풍 가을은 노을을 잘라내어 옅은 색 짙은 색 붉은 천을 만들고 서슬 퍼런 서리는 웬 정이 많은지 끝도 없이 솜씨를 보인다. 저무는 낙조 아래로 점점이 불에 타오르고 이 산 저 산 속에 층층이 화폭이 펼쳐진다. 몇 줄의 사연은 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13
정민의 세설신어 [130] 애여불공(隘與不恭) (출처-조선일보 2011.11.03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병자호란 당시 15만의 청나라 군대는 동아시아 최강의 정예였다. 조선의 오합지졸 1만이 군량미도 없는 상태에서 버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도탄에 빠진 백성의 삶은 또 어찌하는가? 최명길이 항복문서를 썼다. 항복은 절대로 안..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12
정민의 世說新語 [283] 삼심양합 (三心兩合) (출처-조선일보 2014.10.08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근세 중국의 기재(奇才) 서석린(徐錫麟·1873~1907)은 독서에서 삼심양합(三心兩合)의 태도를 중시했다. 먼저 삼심(三心)은 독서할 때 지녀야 할 세 가지 마음가짐이다. 전심(專心)과 세심(細心), 항심(恒心)을 꼽았다. 전심(專心)은 모든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08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1) 애완견과 개장국 (출처-서울신문 2008-08-04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개가 나오는 풍속화는 여럿이 있다. 그런데 개가 주인공이 된 경우는 드물다. 그림(1)과 (2)는 확실히 생활 현실 속에서의 개를 그렸다는 점에서 여느 개 그림과는 다르다. 그림(1)은 신광현의 ‘강아지와 놀기’다. 어린아이가 앞서 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