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달을 샀다는 아이에게 (출처-조선일보 2014.11.17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달을 샀다는 아이에게 아이 종이 나를 속여 말했네."오늘 밤 달을 사다 매달아 놨소."어떤 시장에서 샀는지는 모르겠으나달 값을 몇 문(文)이나 주었지? 答奴告買月 僮僕欺余曰(동복기여왈)今宵買月懸(금소매월현)不知何處市(..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1.17
정민의 세설신어 [136] 토붕와해(土崩瓦解) (출처-조선일보 2011.12.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529년, 중종의 정국 운영이 난맥상을 빚자 대사간 원계채(元繼蔡) 등이 상소문을 올렸다. 요지는 이렇다. 나랏일이 토붕와해(土崩瓦解)의 상황인데도 임금이 끝내 깨닫지 못하면 큰 근심을 자초한다. 임금이 통치의 근본은 잊은 채 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1.16
정민의 세설신어 [135] 수락석출(水落石出) (출처-조선일보 2011.12.08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082년 7월 16일과 10월 15일, 소동파는 적벽에 놀러 가 전후 '적벽부(赤壁賦)'를 각각 남겼다. 당시 그는 왕안석의 신법(新法)을 반대했다가 황주(黃州) 땅에 유배된 죄인의 신분이었다. 7월의 흥취가 거나했던지, 동파는 11월 보름에 벗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1.14
정민의 세설신어 [134] 쟁신칠인(諍臣七人) (출처-조선일보 2011.12.0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증자가 공자에게 물었다. "아버지 말씀을 잘 따르면 효자라 할 수 있을까요?" 공자의 대답은 뜻밖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 옛날에 천자는 바른말로 간쟁(諫諍)하는 신하가 일곱 명만 있으면 아무리 무도해도 천하를 잃지 않고, 제후는..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1.13
정민의 世說新語 [288] 허착취패 (虛著取敗) (출처-조선일보 2014.11.1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566년 퇴계 선생이 박순(朴淳)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중 한 대목이 이렇다. "홀로 바둑 두는 자를 못 보았소? 한 수만 잘못 두면 한 판 전체를 망치고 말지요. (중략) 내가 늘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기묘년에 영수로 있던 사람이 도를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1.12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5) 단옷날 씨름판 (출처-서울신문 2008-09-01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김홍도의 ‘씨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관중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있고, 그 가운데 두 사내가 맞붙어 한창 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요즘 씨름과 달리 두 사내는 모두 샅바를 매지 않고 있다. 자세히 보면 앞쪽의 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1.11
정민의 세설신어 [133] 매독환주(買櫝還珠) (출처-조선일보 2011.11.2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 신지도(薪智島)에 귀양 갔던 명필 이광사(李匡師)가 '해동악부(海東樂府)'란 책을 짓고 직접 글씨를 썼다. 정약용이 그 책을 빌려 보았다. 이광사 자신이 득의작으로 여겼으리만치 글씨가 훌륭했다. 다산은 내용만 한 벌 베껴 쓰고는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1.09
[안대희]고서 속 ‘그윽한 향기’ 가을 새벽 채우네 고서 속 ‘그윽한 향기’ 가을 새벽 채우네 새벽 한시/안대회 엮고 지음/태학사/236쪽/1만 2000원 ‘바람도 없이 떠난 잎이 철렁! 땅에 떨어지니/야윈 가지 한올 한올 저녁 안개 속에 걸려 있다./부러진 갈대 마른 연잎이랑 서로 기대서 있을 때 원앙새는 옷이 추워 잠도 채 못 이룬다.’ ▲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