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140] 체구망욕(體垢忘浴) (출처-조선일보 2012.01.1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 권소운(權巢雲)이 이학규(李學逵· 1770~1835)를 찾아와 자신의 거처 관묘당(觀妙堂)을 위한 기문을 청했다. 그는 40년간 과거에 응시하다가 만년에 포기했다. 머리맡에 당송 고시 한두 권을 놓아두고 자다 일어나 펼쳐지는 대로 몇 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2.16
[가슴으로 읽는 한시] 되게 추운 날 (출처-조선일보 2014.12.15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되게 추운 날 북악은 높이도 깎아지르고남산은 소나무가 새까맣다. 솔개 지나가자 숲은 오싹하고학이 울고 간 하늘은 새파랗다. 極寒 北岳高戌削(북악고술삭)南山松黑色(남산송흑색)隼過林木肅(준과임목숙)鶴鳴昊天碧(학명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2.15
정민의 세설신어 [139] 자지자기(自止自棄) (출처-조선일보 2012.01.0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노수신(盧守愼·1515~1590)이 임금에게 먼저 뜻을 세울 것을 청한 '청선입지소(請先立志疏)'의 한 대목. "대저 뜻이란 기운을 통솔하는 장수입니다. 뜻이 있는 곳이면 기운이 반드시 함께 옵니다. 발분하여 용맹을 다하고, 신속하게 떨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2.14
정민의 世說新語 [292] 군이부당 (羣而不黨) (출처-조선일보 2014.12.1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629년 병조판서 이귀(李貴)가 글을 올려 붕당의 폐해를 지적하자 인조가 못마땅해하는 비답(批答·임금이 상주문 말미에 적는 대답)을 내렸다. 조익(趙翼·1579~ 1655)이 붓을 들었다. 간추려 읽어본다. 사적으로 아첨하며 영합하는 것..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2.10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8) 맑은 강에 배를 띄우고 (출처-서울신문 2008-09-29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그림(1)은 신윤복의 ‘뱃놀이’다. 그림을 보자.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세 명의 젊은 여자다. 얼굴이 모두 약간 통통하고 미인들이다. 남자를 따라 나온 것을 보아 기생들이다. 맨 오른쪽 기생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약간 누른 빛깔..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2.09
[가슴으로 읽는 한시] 시골 마을 꽃 (출처-조선일보 2014.12.08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시골 마을 꽃 시골 마을 꽃은 오두막집을 환히 밝히고 대로의 버들은 높다란 담장을 덮었군. 병이 들어 문 닫고 지냈거니 잠깐 노니는 것이 어찌 미친 짓이랴? 나무하는 아이는 피지도 않은 꽃가지를 머리에 꽂았고 나물 캐는 소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2.08
정민의 세설신어 [138] 습정투한(習靜偸閑) (출처-조선일보 2011.12.2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부산하다. 정신없이 바쁜데 한 일은 없다. 울리지 않는 휴대폰의 벨소리가 귀에 자꾸 들린다. 갑자기 일이 생기면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다. 혼자 있는 시간은 왠지 불안하다. 너나 할 것 없이 정신 사납다. 고요히..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2.05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문자향과 서권기 (출처-중앙일보 2013.08.03 정진홍 논설위원·GIST다산특훈교수) # 지루한 장마는 끝물인 듯싶은데 본격적인 무더위는 이제 시작일 듯하다. 어디론가 훌쩍 더위를 피해 떠나면 좋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서책을 베개 삼아 독서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특히 도록(..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