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규의 '한국미술 명작선'] ④ 이성길을 대가로 만든 딱 한 점, '무이구곡도' [중앙일보 2015-1-1 일자] 이성길,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 1592, 견본담채, 33.5×398.5㎝,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미술사에는 이름만 있고 실체에 해당하는 그림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화가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림이 전하지 않는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자연 재해에 전란ㆍ화재 그리고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1.08
정민의 세설신어 [144] 양묘회신(良苗懷新) (출처-조선일보 2012.02.0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도연명의 '계묘년 초봄 옛 집을 그리며(癸卯歲始春懷古田舍)'란 시는 이렇다. "스승께서 가르침 남기셨으니, 도를 근심할 뿐 가난은 근심 말라 하셨네. 우러러도 아마득해 못 미치지만, 뜻만은 늘 부지런히 하려 한다네. 쟁기 잡고 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1.05
[가슴으로 읽는 한시] 새해 첫날 (출처-조선일보 2015.01.05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새해 첫날 마흔 살은 다부지게 일할 나이 오늘로 두 살을 더 먹게 됐네. 도소주는 뒤에 마셔도 좋지만 늙고 병들기는 남보다 빠르네. 세상살이는 어떻게 힘차게 하나? 살림살이는 가난을 꺼리겠는가? 은근하게 한 해의 일 다가오는..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1.05
정민의 세설신어 [143] 허정무위(虛靜無爲) (출처-조선일보 2012.02.0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식(李植)이 아들에게 써준 편지의 한 대목이다. "근래 고요한 중에 깊이 생각해보니, 몸을 지녀 세상을 사는 데는 다른 방법이 없다. 천금의 재물은 흙으로 돌아가고, 삼공(三公)의 벼슬도 종놈과 한가지다. 몸 안의 물건만 나의 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1.04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40> 투전에 미친 사람들 (출처-서울신문 2008-10-13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밤샘 놀음에 지쳐 잠든 저 사내 일확천금을 꿈꾸나 국어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돈주정’이란 말이 있다. 19세기의 가사 작품 중 ‘우부가’란 작품이 있는데, 말 그대로 ‘어리석은 사내들에 대한 노래’란 뜻이다. 세 사람의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1.03
정민의 世說新語 [295] 비극태래(否極泰來) (출처-조선일보 2015.01.0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고려시대 문신·문장가 이규보(李奎報·1168~1241)가 1202년 개성 남쪽의 한갓진 동네로 이사했다. 깊숙이 들어앉은 마을은 맑고 깨끗해 산촌의 풍미가 있었다. 다만 동네 이름이 색동(塞洞)인 것만은 마음에 걸렸다. 색(塞)은 비색(否塞)..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1.01
[윤철규의 '한국미술 명작선'] ③수수께끼의 겨울나그네, 함윤덕의 '기려도' [중앙일보 2014-12-25일자] 함윤덕, 기려도(騎驢圖), 견본담채, 15.6×19.2㎝,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전기의 산수화는 화면이 어두운 편입니다. 채색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데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바탕 종이나 비단이 변색됐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이채를 띠는 그림이 이 '기려도'..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1.01
[가슴으로 읽는 한시] 한 해를 보내며 (출처-조선일보 2014.12.2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송준영 한 해를 보내며 골짜기로 가는 긴 뱀처럼서둘러 해가 넘어가는 때라눈앞으로 지나는 세월을 보며오랫동안 상념에 젖어 있다.나이 든 얼굴은 움츠러들어귀밑머리엔 서리가 내려앉고추위는 기세등등하여나뭇가지엔 눈이 얹..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