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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15.01.26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소회를 쓰다 30년 세월 공문서 만지며 관공서를 집으로 여기느라 태창에서 배급하는 묵은 쌀에 곤경도 많이 겪었네. 노쇠한 나이에 뿌리로 돌아가는 낙엽 신세여도 젊은 시절에는 똥구덕에 떨어지는 꽃잎이라 슬퍼했지. 떠나는 동..

(출처-서울신문 2008-11-03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신윤복의 ‘기방의 난투극’을 보자. 붉은 옷이 선명한 사내는 대전별감이다. 대전별감이 기방을 운영하는 기부(妓夫)라는 것은 이미 말한 바 있다. 대문 앞에는 기생이 담뱃대를 물고 있다. 자, 그러면 그림이 이해가 되는가? 그림 ..

(출처-조선일보 2012.03.0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쾌남아 임제(林悌, 1549~1587)가 술에 담뿍 취했다. 가죽신과 나막신을 짝짝이로 신고 술집 문을 나선다. 하인이 말한다. "나으리! 취하셨습니다요. 신을 짝짝이로 신으셨어요." 임제가 대답한다. "이눔아! 내가 말을 타고 가면 길 왼편에..

[중앙일보 2015-1-22 일자] 맹영광, ‘계정고사도(溪亭高士圖)’, 1640년대, 견본채색, 107.9×59.1㎝,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본국보다 일본에 널리 알려진 중국화가 가운데 목계(牧谿)라는 화가가 있습니다. 그는 선승이었는데 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

(출처-조선일보 2015.01.2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빈천은 근검을 낳고, 근검은 부귀를 낳는다. 부귀는 교만과 사치를 낳고, 교만과 사치는 음란함을 낳으며, 음란함은 빈천을 낳는다. 여섯 가지 길이 쳇바퀴처럼 돈다(貧賤生勤儉, 勤儉生富貴, 富貴生驕奢, 驕奢生淫佚, 淫佚生貧賤. ..

(출처-서울신문 2008-10-27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술은 유쾌한 것이다. 아마 인류의 발명품 중 최대의 발명품을 꼽으라면, 술이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이런 술이니만큼 술에 대한 문헌은 적지 않다. 한데 여기에도 구멍은 있다. 술은 집에서도 마시지만, 대개는 술집에서 마신다. 술..

(출처-조선일보 2015.01.1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해포에서 세상만사는 예로부터 뜻대로 안 되는 법 백발에는 전원에 가서 눕는 것이 제격이지. 산수에 묻혀 사는 그 넉넉함을 잘도 아니 조정에서 기억해 주지 않은들 뭐가 아쉬우랴. 베개 베고 누우면 해포의 파도소리 들려오고 발..

[서울신문 2015-1-9 일자] 우주 생성의 근원 물, 그 중심에 龍…세계 조형예술에서 실마리 찾다 ▲ 평안남도 남포시에 있는 고구려 강서대묘의 사신도(四神圖) 가운데 청룡(7세기 초). ▲ 청룡의 영기문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강우방 원장이 직접 채색분석한 그림이다. ▲ 제1영기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