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72] 오서오능(鼯鼠五能) (출처-조선일보 2010.09.16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 "여러 가지를 조금씩 잘하는 것은 한 가지에 집중하느니만 못하다. 날다람쥐는 다섯 가지 재주가 있어도 기술을 이루지는 못한다." '안씨가훈(顔氏家訓)'에 인용된 말이다. 공영달(孔穎達)은 이렇게 풀이한다. "날 줄 알지만 지붕은 못..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5
안대회의 조선의 비주류 인생 - [774호] 유랑 예인 ‘거지 깡깡이' (출처-한겨레21 2009.08.21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안대회의 조선의 비주류 인생] 유랑 예인 ‘거지 깡깡이’ 장터와 골목 떠돌며 해금 연주로 구걸… 생활의 다양한 장면 모사로 인기 끌어 <주 : "깡깡이" 해금(奚琴)을 속되게 이르는 말.>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지에 유랑민들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5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양손 (출처-조선일보 2014.02.1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양손 兩手 하늘이 양손을 天之生兩手 (천지생양수) 만들어 준 것은 뭐라도 하라는 盖欲有所爲 (개욕유소위) 뜻으로 한 건데 어쩌잔 말인가 如何拱而坐 (여하공이좌) 팔짱만 끼고서 먹을 것 내려줄 只待雨粟時 (지대우속시) 하늘만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4
정민의 세설신어 [71] 상동구이(尙同求異) (출처-조선일보 2010.09.09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한신(韓信)의 배수진(背水陣)은 말도 안 되는 병법이었다. 그런데 이겼다. 부하 장수들이 이기고도 이긴 이유를 몰라 얼떨떨해했다. 임진왜란 때 신립(申砬)이 배수진을 따라 했다. 그런데도 졌다. 왜 그랬을까? 같되 달라야 한다는 상..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4
정민의 세설신어 [70] 대기만성(大器晩成) (출처-조선일보 2010.09.0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유만주(兪晩柱·1755~1788)의 글을 읽는데 이런 내용이 나온다. "대기만성이란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못난 선비들을 함정에 빠뜨려 죽였던고(大器晩成一語, 陷殺多少庸儒)." 이 말에 무릎을 치다 말고 씁쓸히 웃었다. 재능이 없고 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3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조금 걸어본다 (출처-조선일보 2014.02.24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 교수) 조금 걸어본다 개울 북쪽이라 바람 따사로워 눈이 잘 녹았구나! 저물 무렵 가볍게 걸어서 동쪽 다리로 나왔더니 창공이 드넓게 펼쳐져 북으로 갈 기러기는 의기양양하고 얼었던 물이 풀려 흐르니 누워 있던 버들이 활기를 찾았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1
정민의 세설신어 [69] 소년등과(少年登科) (출처-조선일보 2010.08.2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옛사람은 사람의 세 가지 불행을 이렇게 꼽았다. 첫째가 소년등과(少年登科)다. 너무 일찍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이제 내려올 일만 남았는데 남은 날이 너무 길다. 소년등과가 나쁘다기보다, 너무 이른 성취로 학업을 폐하여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1
가슴으로 읽는 한시 - 봄날에 (출처-조선일보 2014.04.10 안대회 |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봄날에 春日 꽃들이 바다처럼 뒤덮이지 않는다면 不有花如海(불유화여해) 어떻게 사람들을 취해 뇌쇄시키랴? 那能醉殺人(나능취살인) 한기가 흰 겹옷을 파고들어도 寒猶欺白袷(한유기백겁) 천치마냥 푸른 봄을 잡아두려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