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256] 용지허실 (用之虛實) (출처-조선일보 2014.04.0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고재식 선생의 도움으로 다산이 제자 황상(黃裳)에게 준 증언첩(贈言帖)을 처음 보았다. 다산이 1815년 5월에 황상을 위해 써준 11조목의 친필이다. 내용이 다 아름다운데 그중 다음 한 단락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연꽃을 심는 것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03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잊혀지는 것(詠忘) (출처-조선일보 2014.04.02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잊혀지는 것 詠忘 세상사람 모두가 나를 잊어버려 世人皆忘我 (세인개망아) 천지에 이 한 몸은 고독하다. 四海一身孤 (사해일신고) 세상만이 나를 잊었겠나? 豈唯世忘我 (기유세망아) 형제마저 나를 잊었다. 兄弟亦忘予 (형제역망..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02
정민의 世說新語 [252] 등고자비(登高自卑) (출처-조선일보 2014. 03. 0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새 학기가 시작됐다. 졸업생이 떠나 허전하던 교정이 신입생의 풋풋한 생기로 가득하다. 호기심과 기대에 찬 눈빛들이 초롱초롱하다. 작은 꿈을 키워 큰 소망을 일구려면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내딛는 꾸준한 노력과 실패를 두려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02
정민의 世說新語 [253] 욕개미창(欲蓋彌彰) (출처-조선일보 2014.03.1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항복(李恒福·1556~1618)이 1600년에 전라도 체찰사가 되어 내려갔다. 조정에서 역적을 적발해 잡아 올리라는 명을 받고 그가 올린 치계(馳啓)가 이랬다. "역적은 새나 짐승, 물고기나 자라처럼 아무 데서나 나는 물건이 아닌지라 잡아..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01
가슴으로 읽는 한시 - 꽃씨 (출처-조선일보 2014.03.03 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꽃씨 題錫汝壁 만 리 넘어 가지고 온 萬里携來春一囊 한 주머니 봄소식 (만리휴래춘일낭) 시인의 가벼운 짐에는 騷人輕橐爛生光 생기의 빛이 찬란하네. (소인경탁란생광) 북경 성의 나비들은 燕城蛺蝶魂應斷 넋이 온통 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01
정민의 世說新語 [254] 오형오락(五刑五樂) (출처-조선일보 2014.03.1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최근 안대회 교수 팀이 펴낸 심노숭(沈魯崇·1762~1837)의 '자저실기(自著實紀)'(휴머니스트)를 읽는데, 노인의 다섯 가지 형벌(五刑)과 다섯 가지 즐거움(五樂)에 대해 논한 대목이 흥미를 끈다. 먼저 다섯 가지 형벌에 관한 설명이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3.31
정민의 세설신어 [255] 노인삼반 (老人三反) (출처-조선일보 2014.03.2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기(李墍·1522~1600)가 '간옹우묵(艮翁疣墨)'에서 말했다. "세속에서 하는 말이 있다. 노인이 젊은이와 반대인 것이 대개 세 가지다. 밤에 잠을 안 자며 낮잠을 좋아하고, 가까운 것은 못 보면서 먼 것은 보며, 손주는 몹시 아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3.30
[그림으로 읽는 공자]공자가 책을 한 권도 남기지 않은 이유 ▲ 작자미상, ‘위편삼절’, 1904년, 목판채색, 27.6×37.8㎝, 장서각 공자가 만세의 사표가 될 수 있었던 두 번째 비결은 고전의 정리다. 공자는 책을 남기지 않았다. 그가 직접 쓴 책은 한 권도 없다. 공자는 동양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코드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저술한 책은 전혀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