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1246

“절박하게 진하게 의심하고 또 의심하세요 ‘나’가 누구인지…”

▲ photo 맑은소리 당나라 때 초현통(招賢通) 스님이 있었다. 출가하기 전 꽤 높은 벼슬을 하고 있던 그는 작소 도림(鵲樔道林·741~824) 스님을 찾아갔다.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좌선하던 도림은 당대를 대표하는 선사였다. 초현통은 도림에게 출가를 시켜달라고 말했다. 도림은 일언지하..

[그림으로 읽는 공자]기득권에 맞선 공자의 실패한 거사-예타삼도

▲ 작자미상, ‘예타삼도’, 1904년, 2책, 목판채색, 27.6×37.8㎝, 장서각 우리가 대통령을 뽑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에서다. 부자와 권력자의 뜻대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의 뜻을 배려해 달라는 소망에서다. 그런데 어디 그게 쉬운 일..

[그림으로 읽는 공자]아버지가 도둑질하면 아들은 신고해야 할까-사부자송

▲ ‘사부자송’, 작자 미상, 공부자성적도, 산동곡부문물편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자식은 부모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비춰 보고 몸가짐을 바르게 한다. 옷 매무새는 단정한지, 얼굴 표정은 온화한지, 말투는 공손한지 거울을 보고 확인할 수 있다. 자식이 비뚤어지고 엇나갈 때 그 ..

[그림으로 읽는 공자]광대 죽인 공자 “군주 보필은 이렇게 하는 것!”-협곡회제

▲ 김진여, ‘협곡회제’ 공자성적도, 1700년, 비단에 색, 32×57cm, 전주박물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도중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사건으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나라 밖에까지 가서 추태를 벌였으니 망신살이 단단히 뻗쳤다. ‘국격(國格)’은 지도자 한 사람의 능..

[그림으로 읽는 공자]재상이 된 공자가 처음 한 일은 사형이었다-주소정묘

▲ 김진여, ‘주소정묘’, 1700년, 비단에 색, 32×57㎝, 전주박물관 공자가 소정묘(少正卯)를 주살(誅殺)했다. 조정에 나가 재상의 임무를 수행한 지 7일 만에 행해진 조치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예를 실천한다는 사람이 공직에 나가자마자 행한 일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니. 제자 ..

[그림으로 읽는 공자]불혹의 공자가 강물을 보고 생각한 것은-증점욕기

▲ 양기성, ‘증점욕기’ 만고기관첩, 종이에 연한 색, 37.9×29.4㎝, 일본 대화문화관 비가 쏟아진다. 쉴 새 없이 온다. 피해가 심각하다. 우리뿐 아니라 중국도 마찬가지다. 쓰촨성에서는 폭우로 수백 명이 사망했고 이재민 200만명이 생겼다고 한다. 필자는 7월 초에 동(東)티베트를 다녀왔..

[그림으로 읽는 공자]공자는 아들을 어떻게 가르쳤을까-과정시례

▲ 작자 미상, ‘과정시례’ 곡부문물출판사 40대의 공자는 어떻게 살았을까. 본인 스스로 ‘마흔이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후부터 ‘불혹(不惑)’은 사십의 대명사가 됐다. 불혹의 주인공이 공자다. 공자는 안영(晏嬰)의 반대로 제나라에서 등용되지 못하고 노나라로..

[그림으로 읽는 공자]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태산문정

▲ 작자 미상 ‘태산문정’, 곡부문물위원회 공자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73세에 세상을 떠난 공자가 70세까지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열다섯에 배움(學)에 뜻을 두었고, 서른이 되어서는 자립(而立)했으며, 마흔이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