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詩에 빠지다]비운의 팔사마를 버티게 한 것은…-유종원 강설 강에는 눈만 내리고(江雪) 유종원(柳宗元) 산이란 산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千山鳥飛絶) 길이란 길에는 사람 자취 끊어졌는데(萬徑人踪滅) 외로운 배에는 도롱이에 삿갓 쓴 늙은이(孤舟笠翁) 홀로 낚시질, 차가운 강에는 눈만 내리고(獨釣寒江雪) ▲ 윤제홍 ‘한강독조도’ 20×27cm. 종..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3.02
[千日野話]나비방울 노리개의 여인 빈섬의 스토리텔링 - 퇴계의 사랑, 두향(18) 깜짝 놀란 이황은 아내를 향해 달려간다. 아내의 걸음이 빨라지더니, 아이를 안은 채 저 먼 곳에 있는 소(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가. 휘늘어진 매화나무 가지 아래로 두 사람이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 황은 아내를 다급하게 불렀다. "부인, 부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3.01
[그림, 詩에 빠지다]고산구곡을 보며 무이산에 은거한 주자를 추억하다- 고산구곡가 9곡(高山九曲歌) 이이(李珥) 구곡은 어디인가 문산에 한 해가 저무누나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혔는데 노니는 사람은 아니 오고 볼 것 없다 하더라 ▲ 이의성 ‘구곡문산도’ 19세기, 60.3×35.2㎝. 종이에 색, 국보 제237호, 개인 한양 생활을 접고 해주로 이사왔다. 오랫동안 노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3.01
[千日野話]퇴계의 예쁜 딸, 설이 빈섬의 스토리텔링 - 퇴계의 사랑, 두향(17) 잠시 멈춘 뒤 퇴계는 말을 이었다. "예의를 사람의 도리(道理)라고 하지 않더냐. 도리라는 낱말은 유학이 가장 강조하는 두 가지(道와 理)가 모두 포함된 말이니 이보다 더 높이 치는 말은 없을 것이다. 옛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사람이라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28
[그림, 詩에 빠지다]눈보라 치는 겨울밤 나그네는 무사히 집에 돌아왔을까-유장경 ‘봉설숙부용산’ 눈을 만나 부용산에 머물며(逢雪宿芙蓉山) 유장경(劉長卿) 해 저물어 푸른산이 멀리 보이는데 (日暮蒼山遠) 날은 춥고 초가는 가난하구나 (天寒白屋貧) 사립문에 들리는 개 짖는 소리 (柴門聞犬吠) 눈보라 치는 밤에 돌아오는 나그네 (風雪夜歸人) ▲ 최북 ‘풍설야귀인’ 18세기, 종이에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28
[千日野話]몸사랑은 본성에 대한 예절이니… 빈섬의 스토리텔링 - 퇴계의 사랑, 두향(16) "관기는 고을 수령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란다. 고을을 지나는 외국의 사신과 외국을 오가는 우리 사신을 접대하고 위로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고, 국가의 행사가 있을 때 가무를 지원하는 일만을 하도록 되어 있단다." "하오면? 고을의 사또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27
[그림, 詩에 빠지다]돈 대신 이름 남긴 시의 성인-두보 추흥 가을의 감흥 (秋興) 1 두보 (杜甫) 옥 같은 이슬이 단풍나무 숲을 시들게 하고 (玉露凋傷楓樹林) 무산과 무협에 감도는 기운은 쓸쓸하다 (巫山巫峽氣蕭森) 강의 물결은 하늘로 솟구치고 (江間波浪兼天湧) 변방의 바람과 구름은 땅을 덮어 어둡다 (塞上風雲接地陰) 두 번 핀 국화 보니 눈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27
[千日野話]관리가 기생 범하면 곤장 60대 빈섬의 스토리텔링 - 퇴계의 사랑, 두향(15) 퇴계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두향이 백아의 마음을 느끼는 듯 옆에 놓인 거문고 줄을 어루만진다. 팽팽한 줄이, 퇴계와 자신 간의 마음을 잇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끊어진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퇴계는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