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1246

[그림, 詩에 빠지다]비운의 팔사마를 버티게 한 것은…-유종원 강설

강에는 눈만 내리고(江雪) 유종원(柳宗元) 산이란 산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千山鳥飛絶) 길이란 길에는 사람 자취 끊어졌는데(萬徑人踪滅) 외로운 배에는 도롱이에 삿갓 쓴 늙은이(孤舟笠翁) 홀로 낚시질, 차가운 강에는 눈만 내리고(獨釣寒江雪) ▲ 윤제홍 ‘한강독조도’ 20×27cm. 종..

[그림, 詩에 빠지다]고산구곡을 보며 무이산에 은거한 주자를 추억하다-

고산구곡가 9곡(高山九曲歌) 이이(李珥) 구곡은 어디인가 문산에 한 해가 저무누나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혔는데 노니는 사람은 아니 오고 볼 것 없다 하더라 ▲ 이의성 ‘구곡문산도’ 19세기, 60.3×35.2㎝. 종이에 색, 국보 제237호, 개인 한양 생활을 접고 해주로 이사왔다. 오랫동안 노래..

[그림, 詩에 빠지다]눈보라 치는 겨울밤 나그네는 무사히 집에 돌아왔을까-유장경 ‘봉설숙부용산’

눈을 만나 부용산에 머물며(逢雪宿芙蓉山) 유장경(劉長卿) 해 저물어 푸른산이 멀리 보이는데 (日暮蒼山遠) 날은 춥고 초가는 가난하구나 (天寒白屋貧) 사립문에 들리는 개 짖는 소리 (柴門聞犬吠) 눈보라 치는 밤에 돌아오는 나그네 (風雪夜歸人) ▲ 최북 ‘풍설야귀인’ 18세기, 종이에 ..

[그림, 詩에 빠지다]돈 대신 이름 남긴 시의 성인-두보 추흥

가을의 감흥 (秋興) 1 두보 (杜甫) 옥 같은 이슬이 단풍나무 숲을 시들게 하고 (玉露凋傷楓樹林) 무산과 무협에 감도는 기운은 쓸쓸하다 (巫山巫峽氣蕭森) 강의 물결은 하늘로 솟구치고 (江間波浪兼天湧) 변방의 바람과 구름은 땅을 덮어 어둡다 (塞上風雲接地陰) 두 번 핀 국화 보니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