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1246

[그림, 詩에 빠지다]양평 용문산에는 은자가 살고 있다-가도 심은자불우

은자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해 (尋隱者不遇) 가도 (賈島) 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으니 (松下問童子) 스승은 약초 캐러 가셨다 하네 (言師採藥去) 다만 이 산 속에 계시지만 (只在此山中) 구름 깊어 계신 곳 모른다 하네 (雲深不知處) ▲ 장득만 ‘송하문동자도’, ‘만고기관첩’ 중, 18세..

[그림, 詩에 빠지다]시 속의 시, 그림 속의 그림-나대경 산에 사네

산에 사네(山居) 나대경(羅大經) 산은 태고인 양 고요하고 해는 소년처럼 길기도 하네(山靜似太古 日長如小年) 내 집은 깊은 산속에 있어 매년 봄이 가고 여름이 올 때면(余家深山之中 每春夏之交) 푸른 이끼 섬돌에 차오르고 떨어진 꽃이 길바닥에 가득하네(蒼蘚盈堦 落花滿徑) 문에..

[그림, 詩에 빠지다]명품 가방? 고급 승용차? 낚싯대 하나면 충분해!-대복고 조대

낚시터(釣臺) 대복고(戴復古) 세상일에 무심한데 오직 하나 낚싯대라(萬事無心一釣竿) 삼공 벼슬 준다 해도 이 강산과 안 바꾸네(三公不換此江山) 평생에 유문숙을 잘못 안 까닭에(平生誤識劉文叔) 헛된 명성만 세상 가득 드러냈네(惹起虛名滿世間) ▲ 김홍도 ‘삼공불환도’ 1801년. 비단..

[그림, 詩에 빠지다]호우시절, 사랑한다면 봄비처럼-두보 춘야희우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春夜喜雨) 두보(杜甫) 반가운 비가 시절을 알아(好雨知時節) 봄이 되니 내리네(當春乃發生)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隨風潛入夜) 만물을 적셔주며 아무런 소리도 없네(潤物細無聲) 들판의 오솔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野徑雲俱黑) 강 위에 뜬 배는 등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