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詩에 빠지다]양평 용문산에는 은자가 살고 있다-가도 심은자불우 은자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해 (尋隱者不遇) 가도 (賈島) 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으니 (松下問童子) 스승은 약초 캐러 가셨다 하네 (言師採藥去) 다만 이 산 속에 계시지만 (只在此山中) 구름 깊어 계신 곳 모른다 하네 (雲深不知處) ▲ 장득만 ‘송하문동자도’, ‘만고기관첩’ 중, 18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17
[千日野話]두보의 향기가 나는구나 빈섬의 스토리텔링 - 퇴계의 사랑, 두향(6) 그때 두향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렇게 말했다. "나으리의 시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도산 달밤에 매화를 읊다)를 현금(玄琴)으로 연주하고 싶습니다." 두향은 잠시 밖으로 나가 관원을 불러 악기를 대령시켰다. 거..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17
[그림, 詩에 빠지다]시 속의 시, 그림 속의 그림-나대경 산에 사네 산에 사네(山居) 나대경(羅大經) 산은 태고인 양 고요하고 해는 소년처럼 길기도 하네(山靜似太古 日長如小年) 내 집은 깊은 산속에 있어 매년 봄이 가고 여름이 올 때면(余家深山之中 每春夏之交) 푸른 이끼 섬돌에 차오르고 떨어진 꽃이 길바닥에 가득하네(蒼蘚盈堦 落花滿徑) 문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16
[千日野話]두향아 너는 '辛酸'의 뜻을 아느냐 빈섬의 스토리텔링 - 퇴계의 사랑, 두향(5) 퇴계는 물었다. "너는 신산(辛酸)하다는 말의 뜻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두향은 분매를 한참 들여다 보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추위가 주는 두 가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맵다는 것(辛)은 몹시 고통스런 한기로 살이 어는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15
[그림, 詩에 빠지다]명품 가방? 고급 승용차? 낚싯대 하나면 충분해!-대복고 조대 낚시터(釣臺) 대복고(戴復古) 세상일에 무심한데 오직 하나 낚싯대라(萬事無心一釣竿) 삼공 벼슬 준다 해도 이 강산과 안 바꾸네(三公不換此江山) 평생에 유문숙을 잘못 안 까닭에(平生誤識劉文叔) 헛된 명성만 세상 가득 드러냈네(惹起虛名滿世間) ▲ 김홍도 ‘삼공불환도’ 1801년. 비단..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15
[千日野話]이 늙은이의 동무가 되어주겠느냐 빈섬의 스토리텔링 - 퇴계의 사랑, 두향(4) "그 아이가 이렇듯 번갈아 매화를 내미는 뜻이 필시 있을 듯하구나. 그를 이리로 데려오도록 하여라." "네에, 나으리." 관원은 욕을 듣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여겼는지, 얼굴이 환해지며 달려나갔다. 퇴계는 한동안 분매에 시선을 붙였다가, 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14
[그림, 詩에 빠지다]호우시절, 사랑한다면 봄비처럼-두보 춘야희우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春夜喜雨) 두보(杜甫) 반가운 비가 시절을 알아(好雨知時節) 봄이 되니 내리네(當春乃發生)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隨風潛入夜) 만물을 적셔주며 아무런 소리도 없네(潤物細無聲) 들판의 오솔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野徑雲俱黑) 강 위에 뜬 배는 등불..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14
[千日野話]이 매화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빈섬의 스토리텔링 - 퇴계의 사랑, 두향(3) 정치적으로 난표봉박(鸞飄鳳泊)의 신세가 되어 떠돌고 있었고, 두 번씩이나 아내를 잃고 자식마저 먼저 보냈다. 정적들은 명망가 퇴계의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시절이라 삶 자체가 살얼음판이었다. 임지(任地)에 도착하자마자 단양 기..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