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말을 걸다]단풍나무 숲에서 불타는 세상을 본다-안중식 풍림정거 ▲ 안중식 ‘풍림정거’ 1913년. 164.4×70.4㎝. 비단에 색. 리움미술관 온 산이 단풍으로 불타고 있다. 설악산에서부터 점화된 불길은 계룡산을 전소시키고 내장산과 지리산을 거쳐 주왕산과 월출산에 머지않아 이르게 된다. 화마(火魔)는 땅끝마을 해남 미황사의 달마산 병풍바위 앞에 당..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7
[안대회의 조선의 비주류 인생] [제745호] 조선의 악사, 김성기 ‘라인업’ 전설이 된 음악인 김성기, ‘스승과 제자’ 관계 더듬어보며 재조명한 그의 삶 각 시대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음악인이 있게 마련이다. <한양가>를 보면, “금객(琴客) 가객(歌客) 다 모였구나! 거문고 임종철이, 노래에 양사길이, 계면(界面)에 공득이며”라는 대목이 등장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7
정민의 세설신어 [64] 피지상심(披枝傷心) 어떤 사람이 과일 나무를 너무 촘촘하게 심었다. 곁에서 말했다. "그렇게 빼곡하게 심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소." 그가 대답했다. "처음에 빼곡하게 심어야 가지가 많지 않습니다. 가지가 적어야 나무가 잘 크지요. 점점 자라기를 기다려 발육이 나쁜 것을 솎아내서 간격을 만들어 줍니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7
[동양화가 말을 걸다]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우키요에-가츠시카 호쿠사이 붉은 후지산 ▲ 가츠시카 호쿠사이, ‘후카쿠 36경’ 중 ‘붉은 후지산’, 1831년경, 다색판화, 15.6×22.7㎝, MOA미술관, 시즈오카 빈센트 반 고흐의 ‘귀를 붕대로 감은 자화상’은 두 점이 알려져 있다. 한 점은 붉은색 바탕을 배경으로 파이프를 물고 있는 모습이고, 다른 한 점은 녹색과 파란색이 두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6
정민의 세설신어 [63] 지언(知言) 제자 공손추가 맹자에게 물었다. "선생님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내 장점은 말을 알고 내 호연지기를 잘 기르는 것이다." 공손추가 다시 묻는다. "말을 안다는 게 어떤 건가요?" "한쪽으로 치우친 말을 들으면 가려진 것을 알고, 방탕한 말(淫辭)에서 빠져 있음을 알며, 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6
[동양화가 말을 걸다]현장 법사와 누란의 미녀-작가 미상 현장삼장 ▲ 작가 미상 ‘현장삼장상’ 일본 가마쿠라시대 전기, 비단에 색, 135.1×59.5㎝,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실크로드를 다녀왔다. 중국 시안(西安)에서 우루무치까지 역사 유적지를 다녀오는 코스였다. 맥적산 석굴을 비롯하여 병령사 석굴, 유림 석굴, 돈황 막고굴, 베제크릭의 천불동 등 실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5
가슴으로 읽는 한시 - 매천의 묘소 매천의 묘소 대지에는 까마득히 호겁(浩劫)의 재난 한창이고 서대(西臺)*에는 달도 지고 저문 강엔 날이 차다. 지금 붓을 잡은들 땅이 없어 시름하노니 봄바람이나 그리고 난초는 그리지 말자. 梅泉墓(매천묘) 大地茫茫劫正蘭(대지망망겁정란) 西臺月落暮江寒(서대월락모강한) 秖今筆..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5
정민의 세설신어(世說新語) [248] 소인인소(笑人人笑) 신석(申錫)이 갑자기 병을 얻어 죽었다. 그 처가 슬피 울자 손위 동서 조씨(趙氏)가 말했다. "자네 남편은 평소 맨날 기생집만 들락거리면서 자네를 구박했는데 뭘 그리 슬퍼하는가?" 그 말에 그의 아내가 울음을 그쳤다. 조씨의 꿈에 신석이 나타나 말했다. "사생은 운명이 있거늘 어찌 남..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