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1246

[동양화가 말을 걸다]당신은 누군가에게 마음의 고향이 된 적 있는가-장승업 미산이곡

▲ 장승업 ‘미산이곡’ 종이에 연한 색, 126.5×63㎝, 간송미술관 대학교 2학년 가을이었다. 폴 발레리의 시를 읽다가 ‘바다는 나의 어머니(ma mer ma mere)’라는 구절을 발견했다. 어머니의 사랑은 바다처럼 넓고 넉넉하다는 뜻이다. 이 구절을,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 속에 수많은 의미를 ..

안대회의 조선의 비주류 인생 [제742호] 물고기가 된 여인

조선 시대 한양에 퍼진 허무맹랑한 사연, 동서고금 신화에 등장하는 ‘변신 판타지’들 이번에는 좀 허황한 사연을 이야기해야 할 처지다. 조선 후기에는 사람이 물고기로 변한 허무맹랑한 사연이 한양에 떠돌았는데 사람들은 마치 실제로 있었던 희한한 일인 듯 이야기를 전파했다. <..

[ 동양화가 말을 걸다]포도알에 담은 특별한 소망-임춘의 포도초충도

▲ 임춘, ‘포도초충도’, 중국 남송, 비단에 색, 26.8×27.8㎝, 고궁박물원 매미가 울고 연꽃 피는 8월이 되면 포도 알갱이에도 단물이 밴다. 이육사는 ‘청포도’에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고 했다. 포도가 8월이 제철인 것을 감안하면 이육사가 언급한 칠월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