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말을 걸다]당신은 누군가에게 마음의 고향이 된 적 있는가-장승업 미산이곡 ▲ 장승업 ‘미산이곡’ 종이에 연한 색, 126.5×63㎝, 간송미술관 대학교 2학년 가을이었다. 폴 발레리의 시를 읽다가 ‘바다는 나의 어머니(ma mer ma mere)’라는 구절을 발견했다. 어머니의 사랑은 바다처럼 넓고 넉넉하다는 뜻이다. 이 구절을,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 속에 수많은 의미를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4
안대회의 조선의 비주류 인생 [제742호] 물고기가 된 여인 조선 시대 한양에 퍼진 허무맹랑한 사연, 동서고금 신화에 등장하는 ‘변신 판타지’들 이번에는 좀 허황한 사연을 이야기해야 할 처지다. 조선 후기에는 사람이 물고기로 변한 허무맹랑한 사연이 한양에 떠돌았는데 사람들은 마치 실제로 있었던 희한한 일인 듯 이야기를 전파했다.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4
정민의 세설신어 [62] 중정(中正) 다도(茶道)는 차와 물과 불이 최적의 조합으로 만나 이뤄내는 지선(至善)의 경지를 추구한다. 초의(艸衣) 스님은 차 안의 신령한 기운을 다신(茶神)이라 하고, 다신을 불러내려면 차와 물과 불이 중정(中正)의 상태로 만나야 함을 강조했다. 먼저 좋은 찻잎을 제때 따서 법대로 덖는다. 찻..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4
[ 동양화가 말을 걸다]포도알에 담은 특별한 소망-임춘의 포도초충도 ▲ 임춘, ‘포도초충도’, 중국 남송, 비단에 색, 26.8×27.8㎝, 고궁박물원 매미가 울고 연꽃 피는 8월이 되면 포도 알갱이에도 단물이 밴다. 이육사는 ‘청포도’에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고 했다. 포도가 8월이 제철인 것을 감안하면 이육사가 언급한 칠월은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3
정민의 세설신어 [61] 군인신직(君仁臣直) (출처-조선일보 2010.07.0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위(魏)나라 문후(文侯)가 중산을 정벌한 후, 그 땅을 아들에게 주었다. 문후가 물었다. "나는 어떤 임금인가?" 신하들이 일제히 말했다. "어진 임금이십니다." 임좌(任座)가 말했다. "폐하께선 어진 임금이 아니십니다. 중산을 얻어 동생..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3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산사에서 자다 (출처-조선일보 2014.02.03.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중종 때의 시인 기재(企齋) 신광한(申光漢·1484~1555)이 지었다. 시인이 우연히 산사를 찾았다. 그 절은 소년 시절 공부하던 곳, 옛날에는 많이들 집을 떠나 산사에서 공부를 했다. 멋진 미래를 설계하며 열심히 경전을 읽던 소년 적..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3
정민의 세설신어 [60] 다소잠(多少箴) (출처-조선일보 2010.06.24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술은 적게 마시고 죽은 많이 먹어라. 야채를 많이 먹고 고기는 적게 먹어라. 입은 적게 열고 눈은 많이 감아라. 머리는 자주 빗고 목욕은 적게 하라. 여럿이 지냄은 적게 하고 홀로 자는 것을 많이 하라. 책은 많이 읽고 재물은 적게 쌓..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2
가슴으로 읽는 한시- 발을 씻고서 (출처-조선일보 2013.09.22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발을 씻고서(洗足詩) 문 앞에는 우물 있어 동이 가득 시원한 물 길어오고 부엌에는 작은 대야 있어 그 물 덜어 받쳐왔네. 마루 앞에 앉아 세상에서 묻은 때를 말끔하게 씻고 나니 이제부터 숲 속에서 베개 높이고 잠을 자겠네. 실학..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