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화가 말을 걸다](끝) 약속을 어겨도 그 사람이니까 용서된다-유숙 화외소거 ▲ 유숙 ‘화외소거’ 132.4×53.3㎝, 종이에 연한 색, 국립중앙박물관 북송(北宋) 때 얘기다. 낙양에 살고 있던 사마광(司馬光·1019~1086)은 자신의 별서(別墅·별장)에서 소옹(邵雍·1011~1077)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대정치가 사마광은 편년체 역사서 ‘자치통감(資治通鑑)’을 편찬, 북송 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6
세계 미술시장서 가장 잘 팔리는 작가 장다첸의 힘 ▲ 2011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2184만달러(약 264억원)에 낙찰된 ‘가우도’. 중국의 화가 장다첸(張大千·1899~1983)은 57세 때 처음으로 떠난 유럽 여행에서 피카소를 만났다. 그 만남에서 피카소는 장다첸을 ‘오로지 전통만 있을 뿐 창조적인 부분이 결여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런 장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5
가슴으로 읽는 한시- 가을 버들 (출처-조선일보 2013.11.0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가을 버들 바람도 없이 떠난 잎이 '철렁!' 땅에 떨어지니 야윈 가지 한 올 한 올 저녁 안개 속에 걸려있다. 부러진 갈대 마른 연잎이랑 서로 기대 서 있을 때 원앙새는 옷이 추워 잠도 채 못 이룬다. 後秋柳詩(후추류시) 無風脫葉下..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5
정민의 세설신어 [55] 오리(梧里) 이원익 (출처-조선일보 2010.05.20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1573년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1547~1634)이 서장관(書狀官)으로 연경에 갈 때 일이다. 큰 내를 건너며 중인과 역관들이 맨발로 담여를 멨다. 역관들이 중국말로 투덜댔다. "지위가 낮은 이런 녀석까지 우리가 메야 하다니 죽겠구먼."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5
[동양화가 말을 걸다]“친구 집 대문 앞에서 돌아선 까닭은” - 양기성 섬계회도 ▲ 양기성 ‘섬계회도’ 종이에 색, 33.5×29.4cm. 일본 대화문화관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이제는 다시 만날 수도 없고, 만나서도 안되는 사람인데 견딜 수 없을 만큼 보고 싶어 편지를 썼다. 그때 냉정했던 모습은 진실이 아니었노라고, 오랜 시간 당신만을 생각하며 살았노라고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4
[안대회의 조선의 비주류 인생][제730호] 황혼 무렵에 미인이 있답니다 (출처-한겨레21 2008.10.10 ) 기생을 연결해주는 조방꾼 우두머리, 벙어리 방한과 사기꾼 이중배 성을 매개로 한 유흥문화는 도시 뒷골목 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봉건사회와 근대사회를 가릴 것 없이 도시가 형성된 곳에서는 성의 문화가 활개를 친다. 조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4
정민의 세설신어 [54] 감지(坎止) (출처-조선일보 2010.05.13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신흠(申欽·1566~1628)이 1613년 계축옥사(癸丑獄事) 때 김포 상두산(象頭山) 아래로 쫓겨났다. 계축옥사는 대북 일파가 소북을 축출키 위해 영창대군을 옹립하려 했다는 구실로 얽어 꾸민 무고였다. 그는 근처 가현산(歌絃山)에서 흘러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3
가슴으로 읽는 한시 - 눈과 달 (출처-조선일보 2014.01.23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눈과 달 큰 눈이 온 마을 뒤덮어 큰 집이 북풍에 떨고 있네. 꽁꽁 언 얼음 아래 샘물이 울고 삼나무 가지 끝에 달이 올라가네. 홀로 있는 밤이라 잠들지 못하고 옷을 껴입은 채 문 열고 내다보니 푸른 산은 벌써 깨진 기와 걷어내고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