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247] 요동백시(遼東白豕) (출처-조선일보 2014.01.2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에도 시대 일본의 유학자 라이산요(賴山陽·1780~1832)의 전집을 살펴보는데 '춘추요시록(春秋遼豕錄)'이라는 재미난 책 이름이 나온다. 라이산요가 '춘추'에 대해 강의한 것을 문하 제자들이 정리한 내용이다. 책 말미에 붙은 그의 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9
[ 동양화가 말을 걸다]⑤ 안견 ‘몽유도원도’-‘몽유도원도’에는 안평 대군 죽음이 예언돼 있다 ▲ 안견 ‘몽유도원도’ 1447년, 두루마리, 비단에 연한 색, 38.7×106.5㎝, 일본 텐리대학 도서관 “그대가 내 꿈을 그려줘야겠어.” 안평대군이 말했다. ‘대군의 꿈을 제가 그리란 말씀이시옵니까?’ 하려다가 안견은 입을 다물었다. 안평대군의 얼굴 위를 설핏 지나가는 어둠을 보았기 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8
[안대회의 조선의 비주류 인생] [제736호] 마음을 훔쳐버린 도둑들 (출처-한겨레21 2008.11.21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 깨끗하게 재산의 반쪽을 가져간 신사 강도와 시·노래로 놀다가 재산을 ‘선물’받은 소년 호걸들 조선 후기에는 치안이 그리 안정적이지 못해 온갖 도둑과 강도가 사람들을 괴롭혔다. 일지매나 홍길동 같은 의적이 탐관오리와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8
정민의 세설신어 [57] 살풍경(殺風景) (출처-조선일보 2010.06.03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당나라 때 이상은(李商隱·812~858)의 '잡찬(雜纂)'에 '살풍경(殺風景)' 시리즈가 나온다. 못 봐줄 꼴불견을 여럿 나열했다. 책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다 모아보니 이렇다. 첫 번째가 '송간갈도(松間喝道)', 소나무 숲길에 갑자기 "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8
[동양화가 말을 걸다]④ 김홍도 ‘마상청앵도’ -선비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을까 ▲ 김홍도 ‘마상청앵’ 종이에 연한 색, 117.2×52㎝, 간송미술관 황금빛 수양버들이 한가로운 냇가에 갔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의 몸짓이 태평무를 추는 무녀의 팔사위처럼 현란하면서도 우아하다. 냇가 건너편 길은 며칠 전 천둥 번개로 패대기쳐진 벚꽃으로 난장판이다. 애써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7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사직동 북쪽으로 이사하고 (출처-조선일보 2013.10.16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 사직동 북쪽으로 이사하고 세금을 납부하라 너무 시달려 견디다 못 견뎌서 집을 팔았네. 겉보기엔 초가 아닌 기와집이나 작기가 게딱지에 달팽이 집일세. 손님 맞을 대문 꼴은 제법 좋아도 꽃을 심을 땅뙈기는 전혀 없구나. 내년..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7
정민의 세설신어 [56] 장광설(長廣舌) (출처-조선일보 2010.05.27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화랑 응렴(膺廉)이 왕위에 올랐다. 신라 48대 경문왕이 바로 그다. 왕이 되고 나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밤마다 침전에 뱀 떼가 몰려들었다. 궁인들이 놀라 몰아내려 하자, 왕이 말했다. "과인은 뱀이 없으면 잠을 편히 못 잔다. 놔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7
안대회의 조선의 비주류 인생[제733호]도덕을 점치는 소경 (출처-한겨레21 2008.10.31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황해도 봉산의 장님 점쟁이 유운태… 다급하게 찾아온 고객을 사람다운 길로 인도하다 문명이 발달하고 인간의 지식이 진보할수록 종교와 미신에 덜 이끌릴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다. 큰 선거가 치러지거나 사람들이 큰..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