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492] 순안첩공 (瞬眼輒空) 조선일보 2018.11.08.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번잡한 일상에서 조촐한 삶을 꿈꾼다. 도륭(屠隆)의 '청언(淸言)' 몇 칙을 골라 읽는다. "늙어가며 온갖 인연이 모두 부질없음을 자각하게 되니, 인간의 옳고 그름을 어이 상관하겠는가? 봄이 오매 그래도 한 가지 일에 마음이 끌리니 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1.09
[조선의 걸크러시]〈8〉향랑, 못 이룬 사랑을 찾습니다 동아일보 2018.11.06. 03:00 “그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말하자면 불타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떠났다가도 다시 오고, 죽어서도 못 잊는 것입니다. … 저승의 사람이지만 못 다한 인연을 다시 맺기를 원합니다.” ―고전소설 ‘삼한습유’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는 여인은 1814년에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1.07
[정민의 世說新語] [491] 두문정수 (杜門靜守) 조선일보 2018.11.01.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곱게 물든 은행잎에 아파트 단지 길이 온통 노랗다. 느닷없이 밤송이를 떨궈 사람을 놀라게 하던 마로니에 나무의 여섯 잎도 노랗게 물들었다. 만추(晩秋)의 고운 잎을 보면서 곱게 나이 먹어가는 일을 생각했다. 이수광(李睟光·1563~162..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1.02
[조선의 걸크러시]〈7〉한라와 금강을 정복한 여성 동아일보 2018.10.30. 03:00 “너는 탐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의 물을 떠 올렸다. 이제 또 금강산까지 두루 구경했으니, 삼신산(한라산, 금강산, 지리산) 중에 그 둘은 네게 정복된 셈이다. 천하의 수많은 남자 가운데 이러한 자가 있겠느냐?” ―채제공의 ‘만덕전’ 1..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0.31
[정민의 世說新語] [490] 독서삼도 (讀書三到) 조선일보 2018.10.25.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송나라 주희(朱熹)가 '훈학재규(訓學齋規)'에서 말했다. '독서에는 삼도(三到)가 있다. 심도(心到)와 안도(眼到), 구도(口到)를 말한다. 마음이 여기에 있지 않으면 눈은 자세히 보지 못한다. 마음과 눈이 한곳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저 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0.26
[조선의 걸크러시]〈6〉조선 여인들의 '워너비' 강남홍 동아일보 2018.10.23. 03:01 “제가 비록 관상 보는 사람만큼의 안목은 없지만 이 시대 최고의 인물이라는 걸 알겠습니다. 그래서 이 한 몸 의탁하여 천한 이름을 씻어볼까 합니다.” ―남영로의 ‘옥루몽’ 중에서 유명인을 동경하고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현대의 ‘워너비(Wannabe)..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0.24
[정민의 世說新語] [489] 문유십기 (文有十忌) 조선일보2018.10.18. 03: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명나라 원황(袁黃·1533~1606)이 글쓰기에서 꺼리는 열 가지를 꼽아 '문유십기(文有十忌)'를 썼다. '독서보(讀書譜)'에 나온다. 첫째는 두건기(頭巾氣)다. 속유(俗儒)나 늙은 서생이 진부한 이야기를 배설하듯 내뱉은 글이다. 둘째는 학당..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0.19
[조선의 걸크러시]〈5〉칼날에 몸을 던지다 동아일보 2018.10.16. 03:01 “별안간 칼을 들고 몸을 솟구쳐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처음에 옆구리에 끼고 있던 칼을 사방으로 휘두르자, 꽃잎이 지고 얼음이 부서져 내렸다. 다음에 칼을 둥글게 모으자, 눈이 녹고 번개가 번쩍였다. 마지막에는 훨훨 비상하여 고니처럼 높이 오르고 학처럼 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0.17